메뉴 건너뛰기



[앵커]

집으로 가던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흉기를 휘두르고, 이를 말리던 여성의 남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20대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징역 27년을 선고했습니다.

징역 50년을 선고한 1심보다 절반 가까이 형량이 줄어든 건데요.

잘못을 반성하고 범죄가 미수에 그쳤다는 게 감형 이유였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배달원 차림의 20대 남성이 원룸으로 들어가던 20대 여성을 뒤쫓습니다.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을 하려던 이 남성, 잠시 뒤 비명을 듣고 나타난 남자 친구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손목 신경을 크게 다쳤고, 특히 남자 친구는 흉기에 뇌가 손상돼 40여 일이나 지나 겨우 의식을 되찾았지만, 결국, 일상 생활이 어려운 영구 장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심 법원은 20대 가해 남성에게 유기징역형으로는 가장 긴 징역 50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항소심에선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7년으로 감형됐습니다.

형량이 지나치다는 가해 남성의 주장이 반영돼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재판부는 가해 남성이 반성하고 있고, 성폭행과 살인 모두 미수에 그친 데다 살인 미수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직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여성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피해 여성/음성변조 : "저는 애초에 합의 의사고 뭐고 아무것도 안 밝혔는데 제가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평생 아들을 간병하게 된 피해 남성의 아버지는 법원이 밝힌 판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피해 남성 아버지 : "방에 들어가서 바로 여자친구 손목 끊고 '여기서 끝장을 보자' 분명 그렇게 얘기했대요. 상황이 다 끝나고 나니까 미수지만은, 저희 아들이 만약에 예를 들어서 늦게 도착했으면 (여자친구는) 죽었을 거예요."]

검찰은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97 “아들·딸에게 이 주식 사줄까”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 40만명 목전 랭크뉴스 2024.06.10
27496 윤 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김건희 여사 동행 랭크뉴스 2024.06.10
27495 우울증·불안장애·ADHD도 AI로 치료한다 랭크뉴스 2024.06.10
27494 설리번 “북·중·러 핵 협력 우려”…핵무기 확대 검토 시사 랭크뉴스 2024.06.10
27493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킹에 폐업…먹튀 아냐” 직접 해명 랭크뉴스 2024.06.10
27492 “흑인이 내 딸과 악수를?” 졸업식 난입해 교육감 밀친 아빠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10
27491 액트지오 체납·선정과정…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 랭크뉴스 2024.06.10
27490 [단독] “‘아빠가 김앤장 소개’, 친구들 놀라”…고위직 자녀 포섭 하나 랭크뉴스 2024.06.10
27489 마크롱, 유럽 선거 참패에 30일 조기총선 전격 발표 랭크뉴스 2024.06.10
27488 점심시간마다 한숨 쉬며 사라지는 김 대리…어디 가나 했더니 '이곳'으로 랭크뉴스 2024.06.10
27487 "100일간 혈세 1조 지출"... 의협 '집단휴진 선포'에 재정당국 고심 랭크뉴스 2024.06.10
27486 70대 택시 기사 향한 무자비한 폭행‥누리꾼들 공분 랭크뉴스 2024.06.10
27485 교감 뺨 때린 초등학생…이번엔 "자전거 훔쳤다"로 신고당해 랭크뉴스 2024.06.10
27484 ‘하나투어’ 인수전 흥행 조짐… 글로벌 여행업체·사모펀드도 관심 랭크뉴스 2024.06.10
27483 "남자로 사는 게 힘들어"… 일본서 '약자 남성론' 다시 퍼지는 이유 [클로즈업 재팬] 랭크뉴스 2024.06.10
27482 ‘밀양’ 피해자 “유튜버의 판결문 공개, 원치 않아” 랭크뉴스 2024.06.10
27481 1560% 이자 못 갚자 가족 살해 협박한 MZ조폭, 징역 5년 랭크뉴스 2024.06.10
27480 "尹대통령 지지율 31.5%…국민의힘 34.5%, 민주당 35.6%"[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6.10
27479 집값 아파트 13억까지 갔던 제주, 최악의 미분양 사태['피크아웃' 제주] 랭크뉴스 2024.06.10
27478 [장훈 칼럼] 6·10 정신으로 민주주의 되살려야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