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 대통령이 구속·사면…여당서도 “뒤죽박죽 인사” 비판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19년 1월4일 오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으로 꼽혔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정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시절 국정농단 수사를 하며 구속했던 인물로, 퇴행적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정호성 전 비서관이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은 △사회통합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국민공감비서관으로 구성돼있는데 명칭이 각각 1·2·3비서관으로 바뀐다. 정 전 비서관은 국민공감비서관 업무에 해당하는 ‘3비서관’을 맡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3비서관이 하는 일이 민원, 국민제안을 접수하는 것인데 그 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보아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임명된 전광삼 시민사회수석은 박근혜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으로 정 전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청와대에서도 부속비서관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하고 주요 연설문을 작성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회의 말씀 자료’, ‘드레스덴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본명 최서원)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형을 확정받고 2018년 5월 만기출소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농단 특검팀장으로 정 전 비서관을 구속, 기소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첫해인 2022년 12월 그를 특별사면, 복권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을 기용한 것은 총선 패배 뒤 지지율 하락 속에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지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한겨레에 “본인이 구속수사하고 국민이 탄핵한 박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사람을 기용하는 건 자기부정이자 국민 선택을 완전히 무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조차 “(대통령실 인사가) 일관성도 없고 뒤죽박죽인 것 같다.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나.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한 영남권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총선에서 패배했음에도 인사 혁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 판단까지 받은 인물을 기용한 것은 상당한 논란과 비판이 있을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82 이철규 "당초부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5
27481 [책&생각] 손웅정 책, 40대 여성들이 관심 많다? 랭크뉴스 2024.05.05
27480 [속보] 네타냐후 "전투 중단할 수 있지만 종전 요구 수용못해" 랭크뉴스 2024.05.05
27479 ‘어게인 트럼프?’...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우위 랭크뉴스 2024.05.05
27478 최상목 “경제협력기금·아시아개발은행 협조융자, 3배 늘리기로” 랭크뉴스 2024.05.05
27477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 난동 부리던 50대…결국 테이저건 맞고서야 검거 랭크뉴스 2024.05.05
27476 소리 없이 물밑에서 떠오른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 랭크뉴스 2024.05.05
27475 민주당 “운영위도 갖겠다” 尹 정조준… 원 구성 협상 먹구름 랭크뉴스 2024.05.05
27474 ‘병원 데려가달랬더니’ LA 경찰 총에 한인남성 사망 랭크뉴스 2024.05.05
27473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랭크뉴스 2024.05.05
27472 마돈나 등장하자 160만명 몰린 브라질 해변… 당국 “53억원 투자” 랭크뉴스 2024.05.05
27471 “어린이날, 아동 성착취물 패널” 신고···경찰, 킨텍스 전시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5.05
27470 [날씨] 전국 흐리고 비…낮 최고 15∼25도 랭크뉴스 2024.05.05
27469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한라산에 '물 폭탄' 랭크뉴스 2024.05.05
27468 ‘디올백 수사 속도 내라’ 검찰총장이 지시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5.05
27467 與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이철규 "원래부터 출마 의사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5
27466 단짝 '멍거' 죽음 후 첫 주총한 버핏…"내년에도 내가 이 자리 올 수 있길" 랭크뉴스 2024.05.05
27465 네타냐후 "일시휴전 할 수 있지만 종전은 수용 못해" 랭크뉴스 2024.05.05
27464 '팝의 여왕' 마돈나 뜨자 브라질 해변, 160만명 거대 춤판으로 랭크뉴스 2024.05.05
27463 올해도 비 내린 어린이날‥"비가 와도 야외로", "비 피해서 실내로" 랭크뉴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