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혼 부부의 경우 혼인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내도 그동안은 법원이 아예 심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끝난 사이에 혼인을 무효로 돌리는 건 법률상 실익이 없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대법원이 40년간 이어져 온 기존 판례를 오늘 뒤집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조희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은 김 모 씨.

남편과 이혼한 뒤 혼인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극도로 혼란하고 불안한 상태에서 실질적 합의 없이 한 결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 2심 재판부는 소송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오늘 전원합의체 13명 만장일치로 김 씨의 주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40년간 이어져 온 판례를 뒤집은 겁니다.

[조희대/대법원장]
"혼인 관계가 이미 해소된 이후라고 하더라도 혼인 무효 확인을 구할 이익이 인정된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1984년 대법원은 "이혼한 부부의 혼인을 무효로 돌리는 건 법률상 이익이 없다"는 취지로 판결했습니다.

호적에 이혼이 기재돼 있어 불명예스럽다는 사유로 혼인 무효 소송을 내도 심리조차 안 했습니다.

민법은 실질적 합의가 없었다면 혼인을 무효로 할 수 있는데 이혼 부부는 예외로 뒀던 겁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오늘 이혼 부부도 혼인 무효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혼인을 무효로 할 수 있어야 여러 법률적 분쟁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혼 후 연금 분쟁이나, 결혼 도중 생긴 채무 연대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해마다 9만 쌍 이상 이혼하는 시대.

이혼 부부를 혼인 무효 소송 대상에서 원천 배제하는 대법원 기존 판례는 줄곧 학계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선고는 국민들의 권리 구제를 위해 법원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의미가 큽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56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 랭크뉴스 2024.05.27
26755 얼차려 받다 숨진 훈련병, 규정에 없는 ‘완전군장 달리기’ 했다 랭크뉴스 2024.05.27
26754 "부산 돌려차기男 '탈옥하면 죽인다' 말해"…보복 리스트 '충격' 랭크뉴스 2024.05.27
26753 “완전군장에 구보, 꾀병 취급도” 훈련병 사망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4.05.27
26752 급발진 재연 시험 분석 결과…"할머니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5.27
26751 “이재명 연금案, 이거라도 받자”… 흔들리는 與 랭크뉴스 2024.05.27
26750 연금개혁, 21대 국회 처리 사실상 불발... 22대 국회서는 더 어렵다 랭크뉴스 2024.05.27
26749 "부산 돌려차기男 '탈옥하면 죽인다' 말해"…보복 리스트 보니 랭크뉴스 2024.05.27
26748 ‘때려서라도 고쳐야’…동물권 단체 ‘카라’ 10년간 학대 의혹 랭크뉴스 2024.05.27
26747 [사설] 비뚤어진 스타 의식·팬덤 문화에 경종 울린 김호중 구속 랭크뉴스 2024.05.27
26746 [단독] 상위 20% 고소득 가구만 월 세금 10만원 줄었다 랭크뉴스 2024.05.27
26745 '한반도 비핵화→관련 당사자 자제' 4년 반만에 바뀐 中 랭크뉴스 2024.05.27
26744 한중일 정상회의 정례화…韓 '북 비핵화'에 中은 '역내 평화 안정' 입장차 랭크뉴스 2024.05.27
26743 사망 훈련병, 금지된 ‘완전군장 구보’했다 랭크뉴스 2024.05.27
26742 “푸덕이들 화났다”… 푸바오 학대 해명하라며 中 대사관 앞 트럭 시위 랭크뉴스 2024.05.27
26741 펩시·칠성사이다 100원씩 오른다…롯데칠성 가격 인상 랭크뉴스 2024.05.27
26740 유재석 이웃사촌 된 ‘96년생’ 세븐틴 호시… 50억원 주택 최연소 매수 랭크뉴스 2024.05.27
26739 “연간 아동 3억명 온라인서 성적 학대 경험…팬데믹 수준” 랭크뉴스 2024.05.27
26738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랭크뉴스 2024.05.27
26737 "할머니는 액셀 밟지 않았다" '급발진' 재연시험 결과 보니‥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