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저녁 부산에서 ‘당원 주권 시대’를 주제로 당원 컨퍼런스를 한다. 국회의장 경선 등 원내 선거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당원이 관여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강성 팬덤인 ‘개딸’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해 일부 탈당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당원권을 강화하려는 조직적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해 탈당하는 당원들을 만류하며 “당 운영과 당내 선거, 공천, 정책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떠날 결심을 한 오랜 동지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과 함께 수십년 풍파를 견뎌오신 백전노장들이 (탈당자 중에) 많아 당혹스럽다”며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민주주의를 위한 도구로 바꿔달라”고 했다.

이어 “당원들의 주권 의지가 발현될 수 있도록 당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당원국 설치 등 당원과의 일상적 소통 참여 창구를 만드는 방안까지 모두 열어놓고 제안받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로 향하는 길에서도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며 “중우(衆愚)화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접민주주의를 최대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박’ 좌표 찍고 원내 선거 관여… 李 핵심 기반
민주당 강성 권리당원은 이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수박’(비명계 의원들을 가리키는 멸칭) 명단을 작성해 낙천으로 이어졌고, 22대 전반기 국회 원내대표·국회의장 후보에 강성 인사를 특정해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들이 지지하던 추미애(6선) 당선인 대신 우원식(5선) 의원이 승리하자, 우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탈당하는 당원이 2만명에 달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달래기’를 위해 당 시스템을 고치려 한다고 본다. 다만 당내 우려도 적지 않다. 국회법상 원내 선거의 투표권은 현역 국회의원에 있는데, 입법부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특정 정당 당원의 의사를 반영하면 위법이 될 수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의민주주의 위기”라고도 했다. 전날 충남 예산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일부 의원이 이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반면 강성 친명계 의원들은 당원투표를 최대 50%까지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권리당원 표 가치도 대폭 높였다. 전당대회 때 대의원 표의 반영 비율은 줄이고, 권리당원 권한은 높이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이러한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했다. 기존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하는데, 이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조정한 게 핵심이다.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최소 3배 높아졌다. 오는 8월 전당대회부터 이러한 규정이 적용된다. 강성 당원들은 이 대표 연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출마는 곧 당선으로 이어진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219 “북한 위성발사는 비싼 불꽃놀이”…한미일, 북한 도발 대응 조율 랭크뉴스 2024.06.01
24218 "장미 목욕 꿈꿨는데" 욕조 가득 채운 치앙마이 벌레떼,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01
24217 "고철 덩어리 안찍을래"…3년 설득 끝 걸작 탄생[미미상인] 랭크뉴스 2024.06.01
24216 평가제도 개편에 뒤숭숭한 한은… “하반기 인사자 불리” vs “장기연구 위해 불가피” 랭크뉴스 2024.06.01
24215 환율이 8개월 만에 60% 급등…폭망한 ‘김정은노믹스’?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6.01
24214 [단독] 최태원측 "판결문 비공개" 요청…김시철 재판장 거부했다 랭크뉴스 2024.06.01
24213 [지방소멸 경고등] 신교대 떠나고 기차 멈추고…활기 잃은 '연천군 제3도심' 신서면 랭크뉴스 2024.06.01
24212 "다시 1989년 톈안먼 시위로 돌아간다면?" 중국인의 답변은 랭크뉴스 2024.06.01
24211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합헌···“TV수신료 안 내도 되나요?”[QnA] 랭크뉴스 2024.06.01
24210 사우디 펀드, 중국 AI 스타트업에 투자 단행…“美 독주 견제 관측” 랭크뉴스 2024.06.01
24209 트렌드포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 메모리 생산 영향 없어" 랭크뉴스 2024.06.01
24208 추미애 운영위·정청래 법사위… 민주당 공격수 전진배치 '원 구성' 압박 랭크뉴스 2024.06.01
24207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한재림의 예술적 야심이 닿은 나쁜 종착지[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4.06.01
24206 ‘K팝 댄스에서 신점까지…’ 외국인, 한국을 체험하다 랭크뉴스 2024.06.01
24205 한화 유니폼 입고 양손엔 성심당 빵…확 살아난 대전 옛 도심 랭크뉴스 2024.06.01
24204 '눈으로 먹는 게' 중요한 일본…그래도 '빛 좋은 개살구'는 싫은 한국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랭크뉴스 2024.06.01
24203 한동훈 때린 홍준표 떠오른다…'안철수 저격수' 김태흠 속내 랭크뉴스 2024.06.01
24202 [김학주의 투자바이블]히피들의 저항이 재현될까 랭크뉴스 2024.06.01
24201 뉴욕증시, PCE인플레 확인에 혼조…다우 올해 최대폭 급등 마감 랭크뉴스 2024.06.01
24200 중부지방·경상권 중심 비 소식…낮 최고 18∼28도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