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대 여군 병사들 납치 당시 모습 담긴 영상 공개
가족들 "당장 인질 석방 협상하라" 촉구
네타냐후는 "하마스 제거 결단 강화할 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납치되는 이스라엘 여군 병사들의 영상 일부. 병사들의 가족 모임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영상을 받은 뒤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공개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여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돼 가혹한 취급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을 직접 공개한 병사들의 가족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당장 이들을 데리고 오라"며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피투성이 병사들… 하마스 대원들은 욕설·성희롱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가족 모임이 공개한 3분 분량의 영상에는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이 5명의 여군 병사들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보디캠으로 촬영된 이 영상을 보면, 하마스 대원들은 병사들의 양손을 묶고 벽에 한 줄로 세운 채 심문했다. 병사들은 얼굴이 피범벅이 돼 있거나 멍이 들어 폭행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공포에 질린 병사들이 하마스 대원들에게 "팔레스타인 친구가 있다"며 애타게 간청하는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이들을 향해 하마스 대원들은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퍼부었고, "아름답다"며 모욕적 성희롱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기습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하마스가 납치한 여군 중 일부로,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청년들
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작전 중 이 영상을 습득해 가족들에게 전달했는데, 가족들은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질 가족 모임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며 "이 끔찍한 영상은 123명의 인질들이 처한 현실이며, 229일간 인질을 데려오지 못한 정부 실책의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한시도 낭비해서는 안 되며 즉시 인질 석방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고 촉구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테러리스트들의 잔인함은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는 나의 결단력을 강화할 뿐"
이라며 "우리가 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구호 식량을 받고 있다. 라파=신화 뉴시스


이스라엘, 휴전 대신 라파 공격 고삐… 반대했던 미국도 기류 변화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휴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로 진전될 기미가 없다. 그사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로 불리는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브리핑을 통해 주력 부대인 나할 보병여단을 라파에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라파 공격을 만류해온 미국마저도 미묘하게 입장이 달라진 분위
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라파 작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현재로선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작전이 비교적 표적에 집중하고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고, 밀집된 도시 중심부에 대한 대규모 작전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 역시 워싱턴 싱크탱크 애슬랜틱카운슬이 주최한 대담에서 "보고에 따르면 많은 민간인이 라파에서 빠져나왔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발언을 놓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용인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
도 나온다. 지금껏 미국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대책을 강구하기 전까지 라파를 침공해선 안 된다며 이스라엘을 가까스로 억제해 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545 ‘베테랑의 역설’…초보보다 사고 더 많이 낸다 랭크뉴스 2024.07.07
21544 한동훈 "후보사퇴 연판장 돌리시라"…원희룡·나경원, 김여사 문자논란 맹공 랭크뉴스 2024.07.07
21543 한동훈 ‘김건희 문자 무시’ 논란에…대통령실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 랭크뉴스 2024.07.07
21542 [단독] “‘한동훈 연판장’? 다 죽는 길”…與원외채팅방서 반발 폭주 랭크뉴스 2024.07.07
21541 일본 1만 엔권 새 얼굴은 기업인…'장롱 예금' 밖으로 나올까[글로벌 현장] 랭크뉴스 2024.07.07
21540 진흙탕 치닫는 與 전당대회... 韓 "연판장 구태 극복할 것" 元 "문자 공개 하든지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4.07.07
21539 81세 바이든, 또 ‘실언’...대선 완주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7.07
21538 현대백화점, 셋째 이상 출산 축하금 1000만원으로 상향 랭크뉴스 2024.07.07
21537 미녀들에 둘러싸인 푸틴과 김정은, 이 사진 비화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4.07.07
21536 발등 불 떨어진 총수들…“여름 휴가도 사치”[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7.07
21535 심상찮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세…돼지고기 수급 문제 없나 랭크뉴스 2024.07.07
21534 바이든 추락, 해리스 급등, 트럼프 주춤… 美 대선에 요동 치는 정치 밈코인 랭크뉴스 2024.07.07
21533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네…가장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는? 랭크뉴스 2024.07.07
21532 아이슬란드 오로라, 승천하는 용처럼…올해 최고 천문사진 후보 랭크뉴스 2024.07.07
21531 영동대교 남단서 음주운전 차가 공사장 들이받아…2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7
21530 불나면 어떡하려고…소방차 못 들어가는 학교 전국에 13곳 랭크뉴스 2024.07.07
21529 김정은·푸틴, 미녀들에 둘러싸여 맥주 '원샷'…이 사진들 알고 보니 '깜놀' 랭크뉴스 2024.07.07
21528 미 출장 최태원, 글라스 기판·바이오 현지법인 방문 랭크뉴스 2024.07.07
21527 내가 이미 중국차를 타봤다고?…‘진격의 중국 전기차’ [창+] 랭크뉴스 2024.07.07
21526 정부 ‘마이너스 통장’ 누적대출 91.6조…세수 부족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