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3일 오후 8시 공연 … 티켓 판매 대기 1000명 넘어
24일 낮 12시 구속영장 실질심사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포스터. /최정석 기자

“내일(24일) 만약 (가수 김호중씨가) 구속되면요, 물론 아니길 바라는데요, 만약 그러면 오늘이 마지막 콘서트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서울로 올라왔어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서 만난 60대 여성 이모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경북 의성에 살고 있는 이씨는 이날 김호중의 서울 콘서트에 올 계획이 원래는 없었다. 다음주 의성에 인접한 김천에서 김호중 단독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주 뺑소니 사건이 터지고 김호중 측이 김천 콘서트 취소를 발표하면서 이씨는 서울 콘서트를 보러 오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씨는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8시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 클래식)에 출연한다. 이 공연은 이날과 다음 날(24일)에 모두 열릴 예정이지만 김호중은 2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만 출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최정석 기자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가 공연장 근처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주변이 한산했다. 미리 도착한 팬들이 주변 카페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후 4시 현장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창구 앞으로 김호중 팬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주최 측이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질서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새치기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50대로 보이는 팬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마지막이라고 해도 그렇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가 받은 번호표에는 99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1시간 30분 넘겨 기다린 끝에 티켓을 살 수 있었다. 그동안 대기 인원이 100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 만난 김호중 팬들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 모(59)씨는 “티켓 예약 해놓고도 뉴스 때문에 계속 불안했는데 콘서트장 와서 평소 알던 팬들 보고 이야기 나누니 마음이 놓인다”며 “오늘 콘서트는 사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한 중년 여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정석 기자

안귀남(67)씨는 “내일이 구속 심사인데 오늘 새벽에 꿈자리가 너무 좋았다”며 “제발 구속을 피해서 내일 콘서트도 문제 없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호중씨가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고 했다.

한 여성팬은 기자에게 “김호중이 어디 나라라도 팔아먹었냐”며 “멀쩡한 사람 그만 좀 괴롭히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오는 24일 낮 1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공연이 시작하는 오후 8시 전에 구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공연장에 나오지 못한다. 구속되는 경우에도 공연에 참여할 수 없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697 "중동에서만 7조 수주 잔고"…연구 인력 보강해 '잭팟' 준비하는 LIG넥스원 랭크뉴스 2024.05.27
26696 보수도 버거워하는 ‘윤 대통령 유지비용’ [김영희 칼럼] 랭크뉴스 2024.05.27
26695 '법사위원장 하마평' 추미애 "22대 국회 국방위서 활동할 것" 랭크뉴스 2024.05.27
26694 “강형욱 20분 폭언, 녹취 있다”…전 직원들, 법정 갈까 랭크뉴스 2024.05.27
26693 의대 증원 달성한 정부 자신감... "의학 교육에 기회의 창 열린 것" 랭크뉴스 2024.05.27
26692 "안색 안 좋았는데 꾀병 취급?"‥'훈련병 얼차려 사망' 후폭풍 랭크뉴스 2024.05.27
26691 "여에스더 허위·과장 광고" 경찰은 무혐의 처분했지만… 랭크뉴스 2024.05.27
26690 '사건 은폐' 김호중 소속사 문 닫나... 임직원 전원 퇴사·대표이사 변경 랭크뉴스 2024.05.27
26689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 방시혁 문자에…에스파 반응 깜짝 랭크뉴스 2024.05.27
26688 [스페이스K] “우주경제 중심은 데이터”…韓 위성 서비스 산업 ‘꿈틀’ 랭크뉴스 2024.05.27
26687 강형욱 "레오, 사무실서 안락사"…'출장 안락사' 논란 불붙었다 랭크뉴스 2024.05.27
26686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의협, 30일 촛불집회 랭크뉴스 2024.05.27
26685 김호중 소속사 “전원 퇴사, 대표 교체…사업 지속 여부 검토” 랭크뉴스 2024.05.27
26684 은행채 순발행 10兆 돌파… 덩달아 뛰는 대출금리 랭크뉴스 2024.05.27
26683 “한국인 쓰는 게”…‘월 206만 원’ 필리핀 가사관리사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7
26682 아들 낳자마자 살해한 엄마… 징역 5년에 불복해 항소 랭크뉴스 2024.05.27
26681 기관 매수에 삼성전자 1.71% 상승 전환…코스피 2722 돌파 [마감 시황] 랭크뉴스 2024.05.27
26680 민심과 당심 사이…민주당은 지금 ‘중도층’ 논쟁 중 랭크뉴스 2024.05.27
26679 45세 미만 전세거주자, 고금리·고물가 타격 가장 컸다 랭크뉴스 2024.05.27
26678 "전세계 딱 100개뿐"…손흥민에 준 지드래곤 '한정판 선물' 정체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