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경복궁 담장(위)과 지난해 낙서로 훼손된 담장의 모습(아래). 연합뉴스
지난해 경복궁 담장에 쓰여진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는 데 1억50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유산청은 23일 경복궁 담장 복구 비용으로 1억5000만원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감정 평가 전문기관이 잠정 추산한 금액이다.
경복궁은 지난해 두 차례 낙서 테러를 당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10대 남녀 두 명이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담장에 스프레이를 칠해 담장을 훼손했고 다음 날 이를 모방한 20대 남성이 영추문 좌측 담장을 추가 훼손했다.
평가기관은 스팀 세척기·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 대여 비용과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장갑·작업화 구매 비용, 전문가 인건비 등을 모두 포함해 비용을 집계했는데 1차 피해 복구비용으로 약 1억3100만원, 2차 피해 복구비용으로 1900만원을 책정했다.
국가유산청은 복구 비용에 대해 “다음 달 1·2차 낙서범들에게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0년 지정문화유산에 대해 낙서 등 훼손 행위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원상 복구 명령 및 비용 청구를 위해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했다. 만약 경복궁 담장 복구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이 이뤄질 경우 이는 첫 손해배상 사례가 된다.
한편 지난 22일 10대 남녀 2명에게 스프레이로 경복궁 담장을 훼손하도록 지시한 30대 남성, 일명 ‘이 팀장’이 사건 5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SNS를 통해 임모(17)군과 김모(16)양에게 경복궁 담장에 낙서할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복궁 담장에 불법 영상 사이트 홍보 문구 등을 낙서했는데, 경찰은 이 남성이 해당 사이트의 운영자인 것으로 보고 음란물 유포와 아동 성착취물 배포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