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라는 주제로
여야 지도부 총집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함께 추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최상원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세상이 금방 바뀔 줄 알았죠.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그분이 꿈꾸던 세상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반드시 진보한다’던 노 대통령님의 말을 지금도 믿고 삽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시민을 대표해 추도사를 한 명계남 배우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일꾼을 지냈고, 노 대통령 서거 다음해인 2010년 봉하마을 인근으로 아예 이사를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그의 묘소에서 열렸다. 노 대통령은 2004년 12월6일 프랑스 소르본대학 초청을 받아서 방문했을 때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바로 내일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연설했는데, 노무현재단은 15주기 추도식 주제를 여기에서 빌려와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로 정했다.

노무현재단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민주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실천적 가치”를 주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주제영상에 등장한 노 전 대통령도 “우리 아이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였던 송기인 신부도 공식추도사에서 “우공이산, 당신의 생각대로 더디지만 진득하게 걸어가겠습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대동의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시 당신 앞에 서는 날 떳떳할 수 있게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노무현 대통령 묘소 들머리에 세워진 화환. 최상원 기자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시벽. 최상원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살았던 ‘대통령의 집’ 앞 나무에는 그를 기리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리본이 달렸다. 최상원 기자

이날 봉하마을은 15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노 대통령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어태선(50·경기 용인)·이국화(48·경기 화성)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이 국민 가슴 속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노 대통령의 어록을 우리 아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추모공연을 한 ‘150인 시민합창단’에 참여한 김오균(68·충남 아산)씨는 “해마다 노무현 순례길에 참가했는데, 올해는 시민합창단을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순례길 동료 12명과 함께 합창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도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정치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모두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홍철호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국 유학을 떠났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잠시 귀국해서 추도식에 참석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오로지 한반도 평화와 번영,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했다. 우리 국민의 저력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 그 뒤를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추모객들에게 인사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174 최재영, 김 여사 측근과 ‘접견 조율’…“‘대통령 시계’ 받았다” 주장 랭크뉴스 2024.06.05
26173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검찰 수사관, 구속 면했다 랭크뉴스 2024.06.05
26172 롯데온, 출범 후 첫 희망퇴직…근속 3년 이상 임직원 대상 랭크뉴스 2024.06.05
26171 63빌딩 ‘아쿠아플라넷’ 39년 만에 역사 속으로···퐁피두 센터 들어선다 랭크뉴스 2024.06.05
26170 현충일 한여름 더위 계속‥주말 또 비, 더위는 주춤 랭크뉴스 2024.06.05
26169 우원식 의장, 윤 대통령에 ‘경고장’…“거부권 행사 신중해야” 랭크뉴스 2024.06.05
26168 '젠슨 황' 한마디에 '출렁'‥삼성전자 주가 3% 급등 랭크뉴스 2024.06.05
26167 "많은 의문에 답하려고‥" 기자회견 예고한 '영일만' 분석가 랭크뉴스 2024.06.05
26166 22대 국회, 헌정 사상 첫 야당 단독 개원‥우원식 국회의장 선출 랭크뉴스 2024.06.05
26165 [단독] 김여사 "직접 주문" 진술서‥1심 "주가조작 일당이 운용" 랭크뉴스 2024.06.05
26164 ‘죽음의 백조’ (B-1B) 한반도 전개…7년 만에 합동직격탄(JDAM) 투하 훈련 실제 영상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05
26163 "최고의 아빠" 인라인 국대 출신 40대, 3명 살리고 하늘의 별로 랭크뉴스 2024.06.05
26162 법원, '이선균 수사정보 최초 유출' 검찰 수사관 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4.06.05
26161 WSJ도 보도한 '푸바오 학대' 의혹…中 103kg 몸무게 영상 공개 랭크뉴스 2024.06.05
26160 정부 행정명령 철회에도··· 의료계 “완전 철회 아니다” 반발, 손해배상 소송도 예고 랭크뉴스 2024.06.05
26159 임성근, 내용은 늘었는데 혐의자에서 제외‥보고서 3개 비교 랭크뉴스 2024.06.05
26158 가짜 양주 먹이고 바가지…2억 원 뜯어낸 유흥주점 적발 랭크뉴스 2024.06.05
26157 교감 때린 학생 보호자, 경찰에 고발돼…“학생 치료 절실” 랭크뉴스 2024.06.05
26156 “7일까지” 못 박은 우원식…민주, 법사·운영위 등 11개 1차 선출 전망 랭크뉴스 2024.06.05
26155 “수혈 거절, 이틀 뒤 사망” 진료 거부는 일상이었다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