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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AFP연합뉴스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낙관론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1대당 5000만원이 넘는 엔비디아 AI칩을 대형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수십만개씩 경쟁적으로 사들인 데 따른 결과다.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260억440만달러(약 35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69억900만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7.9배 성장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대부분 수익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에서 나왔다.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226억달러(약 3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이 생성형 AI용 서버를 마련하기 위해 엔비디아 ‘H100’ 같은 칩을 대거 사들이면서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이들 4개사는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주요 고객사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큰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는 AI 클러스터에 3만5000개의 H100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각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며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용 그래픽카드 업체로 시작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GPU가 동시에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병렬 연산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지금은 게임보다는 AI 모델 학습·훈련용 반도체로 더 널리 쓰인다. 2022년 챗GPT 출시로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 H100 등이 필수재로 떠올랐다. AI 가속기는 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붙여 만든다.

엔비디아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차세대 AI칩 ‘블랙웰’을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재 애용되는 H100은 ‘호퍼’ 플랫폼에 해당한다. 블랙웰은 호퍼 칩보다 2배 더 강력하고 AI 추론 시간도 5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웰 기반 ‘B200’ 칩에는 5세대 HBM인 HBM3E 8개가 탑재된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해 샘플을 제공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직원과 투자자들이 더 수월하게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주식을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다음달 6일(현지시간) 시장 마감 당시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다음날인 7일 시장 마감 후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6% 이상 급등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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