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5일 서울의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직장인 최모씨(28)는 최근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를 찾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집 근처 마트보다 조금이라도 더 싼 식료품을 찾기 위해서다. 외식 빈도도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해보다 임금은 10여만원 올랐지만 연일 오르는 물가를 따라잡기 버겁다. 최씨는 “2년새 장바구니가 가벼워 진 게 느껴진다. 웬만한 건 동네마트에서 샀는데 요즘은 그나마 더 저렴한 온라인쇼핑몰로 눈을 돌리게 된다”면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테이크아웃커피도 끊었다”고 했다.

올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가구 소득 감소세를 주도했다. 쓸 수 있는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큰 적자 가구 비율도 2019년 이후 가장 높았다. 고물가가 ‘뉴노멀’이 되면서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6% 감소했다.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mo0524d1????????????????????.jpg


가계 소득 감소는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이 329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영향이 컸다. 1분기 기준 근로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이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근로소득은 3.9% 줄었다. 근로소득 감소는 삼성·LG 등 대기업의 상여급 감소로 고소득층 급여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득 1~4분위에서는 근로소득이 소폭 증가했지만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에서는 2%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업황 부진으로 상여금 등이 줄어든 게 근로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세금·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107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 비용(11.2%)이 부담이 큰 폭으로 커졌다. 3% 내외의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1분기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로 변동이 없었다. 지출은 늘었지만 물가가 올라 실제 소비 규모는 이전과 같았던 셈이다.

‘밥상 물가’가 전체 지출을 끌어올렸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7.2% 늘었다. 항목별로 과일 및 과일가공품 구매액이 지난해보다 18.7% 증가했고, 채소 및 채소가공품도 10.1% 지출이 늘었다. 외식 소비가 포함된 음식·숙박 분야 지출도 42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오락·문화 분야 지출(21만3000원)으로 9.7% 증가했다.

가계 살림살이는 팍팍해졌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1.4% 늘어난 404만6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3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하며 3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8.1%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26.8%로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지출 모두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됐다”면서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는 다른 변수는 거의 없고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폭탄, 저소득층만 허리띠 졸라맸다소득 하위 20% 가구의 지출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다른 계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비를 더 크게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소...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2292118005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322 [OK!제보] 유명 피자에 이상한 조각들…실리콘도 함께 넣었네 랭크뉴스 2024.06.06
26321 푸틴 "韓 우크라에 직접 무기공급 안해 높이평가…관계회복 기대"(종합) 랭크뉴스 2024.06.06
26320 호국 형제, 75년 만에 넋으로 상봉…6번째 공동 안장 랭크뉴스 2024.06.06
26319 [이용균의 초속11.2㎞]요즘 야구, 4번보다 1번이 강한 이유 랭크뉴스 2024.06.06
26318 푸틴 "한국, 우크라에 직접 무기공급 않아 높이평가‥관계회복 기대" 랭크뉴스 2024.06.06
26317 저출생에 30년 뒤 인구 매해 1%씩 감소…100년 뒤 2천만명 하회 랭크뉴스 2024.06.06
26316 [단독] 17년째 군수에게 단 1차례도 군정질문 안한 ‘한심한’ 산청군의회 랭크뉴스 2024.06.06
26315 무간도 양조위, 신세계 이정재처럼… 경찰 '언더커버' 수사 확대 시도 랭크뉴스 2024.06.06
26314 “텔레그램은 못 잡아요” 경찰이 한 말…피해자가 수사 나섰다 랭크뉴스 2024.06.06
26313 [법조 인사이드] 노소영 위자료 20억, 법조계 “사망 사고 정신적 피해 배상도 최고 9억인데...” 논란 랭크뉴스 2024.06.06
26312 "우리 아파트 개 아니죠?"‥'반려견 인식표' 등장 랭크뉴스 2024.06.06
26311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했는데…위기감 고조된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4.06.06
26310 [금융포커스] “연봉 1.5배 인상 제안”… 증권 인력 블랙홀 된 우리금융 랭크뉴스 2024.06.06
26309 “바이든, 회의 때 같은 말 반복하고 횡성수설…인지 쇠퇴 징후” 랭크뉴스 2024.06.06
26308 [영상]보잉 개발 우주선 ‘스타라이너’ 발사…첫 유인 시험 비행 랭크뉴스 2024.06.06
26307 푸틴 "韓, 우크라에 직접 무기공급 않아 높이평가…관계회복 기대" 랭크뉴스 2024.06.06
26306 '140억 배럴' 정체 밝힐 시추 탐사 12월 시작…삼성중공업의 드릴십에 운명 달려 랭크뉴스 2024.06.06
26305 [K-농업외교]⑤ 아프리카 최고 벼 전문가도 ‘K-쌀’에 ‘엄지 척’ …다음 과제는 새마을 정신 이앙 랭크뉴스 2024.06.06
26304 늦은 밤 도심을 밝힌 노란 참외…더 밝게 빛난 젊은 마음들[현장] 랭크뉴스 2024.06.06
26303 역대 2위 더웠던 봄‥"5년 내 가장 더울 가능성 90%"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