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양혁 기자.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가수 김호중(33)씨는 2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이후 보름 만에 첫 사법적 판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범죄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호중 구하기’를 위해 김씨 자신과 소속사 대표, 본부장, 매니저 등이 조직적으로 나섰다.

김씨는 지난 9일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몰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직후 현장을 벗어났다. 현장에서 수습했더라면 지금처럼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고 발생 두 시간 뒤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와 운전은 김씨가 아니라 자신이 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과 다른 말이었다. 잘못을 덮으려고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결국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 이뤄진 음주 측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김씨도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역시 사실과 다른 말이었다.

김씨가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는 사실이 머지않아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8일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술을 마신 뒤 일정 기간 몸에 남아 있는 알코올 부산물이 김씨에게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더 이상 김씨가 사실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씨는 지난 19일 “음주 운전을 한 게 맞는다”고 털어놨다. 그의 소속사도 “최초부터 상황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사과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도 납득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취재진을 피하려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더니 조사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을 이유로 6시간 넘게 경찰서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며 버텼다. 이후 김씨는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하면서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지난 22일 김씨에 대해 도주 치상, 범인 도피 방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도 범인 도피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계획적으로 범인 도피를 시도한 사법 방해 행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도 크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범죄 영화 같은 ‘김호중 구하기’의 첫 결말을 2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지켜보게 됐다. 최근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큰 사안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806 오토바이 배달원 보험사기 기승… 금감원, 허위입원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4.06.19
22805 '당일치기' 된 푸틴 방북… 오늘 김정은과 9시간 밀착 소통 랭크뉴스 2024.06.19
22804 “혼자 벌어선 못 버텨…” 배우자 있는 가구 절반이 맞벌이 랭크뉴스 2024.06.19
22803 시총 1위 등극 엔비디아, 25년 누적 수익률 '60만배' 랭크뉴스 2024.06.19
22802 ‘백종원 표’도 탈났다… 연돈볼카츠 진실공방 랭크뉴스 2024.06.19
22801 BTS 진에 '기습뽀뽀' 시도한 팬…경찰, 성추행 사건 내사 착수 랭크뉴스 2024.06.19
22800 엔비디아, MS 제치고 시총 1위…S&P500·나스닥 역대 최고 마감 랭크뉴스 2024.06.19
22799 푸틴, 19일 새벽 북한 도착…김정은은 포옹하며 환대 랭크뉴스 2024.06.19
22798 ‘24년 인연’ 기자 질문에 울어버린 박세리…응원 쇄도 랭크뉴스 2024.06.19
22797 [메드테크]⑥ 4명 중 1명 걸리는 뇌졸중…세계 최다 종류·최고 정확도 AI로 잡는다 랭크뉴스 2024.06.19
22796 푸틴, 새벽 평양 도착…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6.19
22795 올해 들어 가장 더워…밤부터 제주 첫 장맛비 [출근길 날씨] 랭크뉴스 2024.06.19
22794 훠궈 내장, 소변 본 하수관서 건졌다…中도 경악한 中식재료 공장 랭크뉴스 2024.06.19
22793 휴진 대신 1200명 생명 지킨 분만병원들 “산모·아기 건강이 더 중요” 랭크뉴스 2024.06.19
22792 미 “대러 지원 차단…한반도 문제 해법은 정치·외교뿐” 랭크뉴스 2024.06.19
22791 할머니 몰던 차, 주차장 벽에 ‘쾅’…10개월 손자 숨져 랭크뉴스 2024.06.19
22790 광역버스 준공영제 재정 부담에… 정부, 노선 통폐합 검토 랭크뉴스 2024.06.19
22789 “저·고가 제품만으론 안돼”… 삼성, 스마트폰·워치 FE 모델로 점유율 사수 나서 랭크뉴스 2024.06.19
22788 "김호중 구속될 일인가" 팬에…법조계 "징역 30년형 수준 중범죄" 랭크뉴스 2024.06.19
22787 [OK!제보] 질겨서 안씹힌 유명 햄버거…기름종이도 같이 조리 랭크뉴스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