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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 결혼은 '40대 한국인 남성-20대 베트남인 여성'의 만남이 대표적 이미지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판도가 조금씩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국제 결혼 중개업체 이용자 가운데 '대졸 이상'이 절반을 넘었고, 이들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의 경우 '20대'가 감소하는 반면 30대 이상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맞선부터 결혼식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던 초고속 진행 방식도 열흘 남짓으로 늘었고, 맞선 방식도 '짧은 시간 여러 명과'보다는 '충분한 시간 한 명과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대졸' 늘고 '20대 배우자' 줄고…'베트남 배우자' 꾸준히 많아

여성가족부가 최근 3년간 조사한 국제 결혼 중개업 실태를 보면, 이용자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 50.6%로 3년 전 조사보다 6.8%p(포인트) 늘었습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49.4%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 배우자도 '대졸 이상' 학력이 26%로 네 명 중 한 명꼴이었는데, 2014년부터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외국인 배우자 연령을 보면 최다수 연령층인 20대는 60.6%로 여전히 가장 많았는데, 2017년 83.3%, 2020년 79.5%에서 확연히 줄어드는 추이가 눈에 띕니다. 반면 30대 이상은 2020년 20.5%에서 이번에 39.4%로 크게 늘었습니다. 출신 국가의 경우 베트남이 80%로 10년 째 가장 많았습니다.

■ 중개업체 이용자 평균 소득 ↑…맞선 방식에도 '변화'

이용자의 월평균 소득도 변동을 보였습니다. 2020년까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 구간이 200~299만 원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4백만 원 이상이 34.8%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3백만 원 이상 이용자가 63.9%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현지 맞선 방식의 경우 56.6%가 '충분한 시간 동안 1명과만 일대일 만남'을 꼽아 2020년 조사 대비 17.3%p 늘었습니다. 반면 '짧은 시간 여러 명과 일대일 만남'을 선호하는 이용자는 31.4%로, 이전 조사보다 20.8%p나 줄었습니다. 현지 맞선 이후 결혼식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9.3일로, 2017년 4.4일, 2020년 5.7일에 비해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여전히 첫 만남에서 부부가 되기까지 열흘이 채 안 걸리지만, 배우자가 될 사람을 더 알아보고 결혼을 결정하려는 이용자들의 태도 변화가 '초고속 결혼 일정'을 다소 늦추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영향' 성혼·매출 '주춤'…"인권 침해 방지 노력"

중개 업체를 통한 3년간 성혼 건수는 천 백여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각각 백 건 안팎에 그친 반면 2022년 9백 80여 건으로 다시 크게 늘었습니다. 전체 국제결혼의 6% 수준입니다.

이용자가 중개업체에 지불하는 평균 비용 역시 2020년에 비해 늘었습니다. 중개 수수료가 천 4백 63만 원, 그 외 현지 맞선 및 혼인신고 비용 등 부대비용이 469만 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각각 91만 원, 190만 원씩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개업체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고 결혼하기까지 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코로나19 시기 물가 상승과 맞선 여행 체류 기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업체당 연간 매출액은 평균 2천 백 80만 원으로 이전 조사에 비해 세 배 정도 하락했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시 해외 출입국 제한에 따라 이용자 수가 줄고 휴업이 잇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국제결혼 중개 과정에서 상대방의 얼굴이나 키, 몸무게 등을 활용한 인권 침해성 광고 행위를 금지하고, 중개업자 의무 교육 내용에 인권 침해 사례와 다문화 소양을 추가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 중개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신상 정보 제공 위반 등 불법 중개 행위 사례도 모두 50건으로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문사진: 김재은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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