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우리나라 백화점 최초 ' 돼지국밥' 입점…단숨에 매출 1위

부산 서면의 한 백화점 9층 식당가에는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비롯, 유명 식당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 점심, 저녁 시간도 발딛을 틈이 없는 이곳에서도 가장 핫한 식당은 어딜까요?
백화점에서 맡기 힘든 구수한 냄새에 군침이 도는 돼지국밥집입니다.

부산 민락동에 본점이 있는 식당인데요, '돼지국밥 부심' 이 가득한 부산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데다 SNS 등으로 소문까지 나면서 평소에도 본점에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눈여겨본 백화점이, 언뜻 백화점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 돼지국밥'을 모셔오다시피 입점시킨 겁니다.

백화점에 돼지국밥 입점은 우리나라 최초, 모험이었지만 대성공이었습니다.
한 달 매출이 억대를 넘으면서 이 백화점 식당가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취재진이 1시간 가량 지켜보니 인근 직장인은 물론 해외관광객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곳과 함께 매출 1, 2위를 다투는 곳은 바로 복국집입니다. 역시 부산에 본점을 둔 복국 맛집인데요. 복국이 남성들의 숙취 해소 메뉴라고 생각하면 오산. 요즘은 젊은 여행객들에게도 부산 방문 인증 식당으로 인기라고 합니다.


■ 빵집도 부산이 석권
국밥이나 복국 같은 부산의 지역색이 강한 음식만 인기일까요? 전국적인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빵집. 부산의 대형 백화점 2곳 모두, 매출 1위 빵집은 부산 베이커리입니다. 명란 빵, 쑥빵, 소금빵 등 고유한 인기 상품은 구매 제한이 있을 만큼 불티납니다. 빵이 나오는 시간이 관광객들에게는 중요한 팁이 될 정도입니다.

시중에서는 못 봤던, 인기 상품 쑥빵을 사서 먹어봤습니다. 첫 입에는 쑥 향이 가득했고 씹으니 바싹하고 쫀득한게 떡과 빵을 동시에 먹는 듯 했습니다. 달지 않지만 식감과 향기로 맛을 증폭시키고 있어 '역시 시그니쳐 메뉴'답게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 세계적인 셰프 울리는 부산 맛집…분식 즐기러 백화점으로
백화점에서 유행의 최전선에서 있어 업체 교체가 빠른 곳도 식음료 부분입니다. 부산의 한 대형 백화점은 세계 최고의 미식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쉐프가 만든 햄버거 체인은 물론, 세계 유명 베이커리 등을 대거 입점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런 세계적인 업체를 이겨내고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키는 곳 역시 부산의 토종 빵집입니다. 부산 문현동에서 시작한 이 빵집은 인테리어나 마케팅보다 강한 맛의 힘을 보여줍니다.

또 백화점 내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옆에서 8년 가까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피점도 부산 송정에서 영업을 시작한 '토종 커피점'입니다.

부산의 분식도 백화점 인기 코너 중 하나입니다. 명품점 바로 아래 식당가에는 부산 어묵과 순대, 떡볶이가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가 본점인 어묵 가게는 치즈 , 새우, 옥수수, 감자와 어울어져 고급스런 간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반찬과 부산 방문 선물로도 인기입니다. 해운대시장에 본점을 둔 떡볶이 가게도 백화점 지하 식품관의 명물. 떡볶이만큼이나 순대도,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라는 게 판매하는 분들의 귀띔입니다.


■ 미식 여행, 분수 효과에 몸값 치솟는 '향토 맛집'
백화점 식당가에는 여행 가방을 끌고 지역 맛집 리스트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최신 여행 트렌드는 미식 여행입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게다가 백화점에는 '분수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지하 식당가에 온 손님이 위층으로 올라와 쇼핑을 한다는 겁니다.
부담 없이 백화점을 방문하게 하는 집객 효과도 큽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는 부산 맛집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모 백화점은 부산 커피점을 입점시키는데 2년 이상 공을 들였고 명품 브랜드 몫인 최고의 자리를 내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만큼 지역 맛집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통 업체들은 백화점 입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부산 맛집들은 오히려 입점을 거부하거나 까다롭게 군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백화점 식음료 담당자들은 스타를 길거리 캐스팅하는 심정으로 유명해지기 전 부산 맛집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839 사업 팔고, 인원 줄이고…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 불황 속 숨고르기 랭크뉴스 2024.07.03
19838 "'어, 어' 음성만 담겼다"…시청역 참사 가해차 블랙박스 보니 랭크뉴스 2024.07.03
19837 안철수 “검사탄핵안, 이재명 최후의 발악” 랭크뉴스 2024.07.03
19836 장맛비 그치고 낮엔 더워…남부엔 ‘폭염’ 올 가능성도 랭크뉴스 2024.07.03
19835 폭우 내리는 장마 시작…여름철 ‘먹캉스’에 필요한 주방 가전은? 랭크뉴스 2024.07.03
19834 인도 종교행사 ‘압사 사고’···100명 이상 사망 랭크뉴스 2024.07.03
19833 교통사고 단골 멘트 된 ‘급발진’… 매년 신고자 수십명 랭크뉴스 2024.07.03
19832 배송일 못 지키면 계약 해지‥'알바'까지 썼다 랭크뉴스 2024.07.03
19831 원희룡 “한동훈은 풋과일…윤 대통령과 관계, 보기보다 심각” 랭크뉴스 2024.07.03
19830 늦은 오후까지 장맛비…하루 쉬고 내일 오후 다시 시작 랭크뉴스 2024.07.03
19829 바이든 "TV토론 실패 해외출장 탓…토론 때 거의 잠들 뻔했다" 랭크뉴스 2024.07.03
19828 "손주 돌보는 조부모도 '유급 육아휴직' 쓴다"…파격 정책 꺼낸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7.03
19827 “北풍선, 테러 공격 감행할 경우엔 韓 패닉” 美보고서 랭크뉴스 2024.07.03
19826 "금리 인하땐 제조업 AI투자 활발해져…반도체, 전력설비 등 주목" 랭크뉴스 2024.07.03
19825 믿었던 대표, 회사 흡수합병 소멸시키고 특별보너스 받았다... 소액주주 불만 폭주 랭크뉴스 2024.07.03
19824 같은 학교 여학생 합성한 음란물 만들어 판매까지… 10대 딥페이크 범죄 기승 랭크뉴스 2024.07.03
19823 ‘AI 거품론’ 엔비디아 주가 급락, 400조 허공에…테슬라 따라갈까 랭크뉴스 2024.07.03
19822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돈 재판’ 선고 9월로 두 달 연기 랭크뉴스 2024.07.03
19821 [단독] 쿠웨이트서 350억대 수주하면 뭐 하나… 폐업 위기 中企의 하소연 랭크뉴스 2024.07.03
19820 [전국 레이더] 도넘은 악성민원…지자체들, 웨어러블캠에 모의훈련도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