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與 특검·국정조사·대국민사과 총공세
친명 지도부는 별도 대응 없이 자제 
"'괜히 판 키울 필요 없다' 전략적 판단"
일각 "文 등판 때마다 스텝 꼬여" 불만도 
친문 윤건영·고민정 "정치보복" 각개전투
盧 15주기 추도식, 李-文 총선 후 첫 만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인사 나누며 피습당한 목의 흔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외교 논란이 여야 정치 공방으로 비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친문재인(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의 대응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친명계는 "저급한 정치보복"이라며 격하게 반발하는 반면, 당 내 주류인 친명계는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으로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골이 깊어진 두 계파 간 갈등의 단면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양상은 당 자체의 대응 차원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민의힘은 22일에도 특검·국정조사·대국민사과까지 꺼내 들며 '김정숙 때리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여 갔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친문계의 각개전투에 맡기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류인 친명계와 지도부가 국민의힘에 대항하는 앞선으로 적극 나서고 있지 않는 것이다.

실제 논란 이후 당의 공식 논평은 "김건희 여사 물타기를 위해 김정숙 여사를 끌어들이는 비열한 정쟁을 중단하라"(19일)는 이해식 수석대변인의 메시지 한 건이 전부였다.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생트집 잡지 말라"는 진성준 의원 발언 정도였다. 그나마도 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내외가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소재 대통령 자택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그러다 보니 주요 스피커는 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고민정 의원이 주로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도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역공에 나섰다. 고민정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금방 탄로 날 초청장 문제를 제기하는 것부터 윗선에서 개입하거나 지시가 있었던 것"이라며 용산 배후설을 꺼내 들었다. '채상병·김건희 특검'의 시선 돌리기용이라는 주장이다. 윤 의원 역시 "윤석열 정권이 김건희 특검을 막기 위해 외교를 정쟁으로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괜히 판을 키우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굳이 지나가는 이슈를 우리가 키워줄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친명계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이 여권에 괜한 공세의 빌미를 줬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친명계 인사는 "지난 총선 부산 참패도 문 전 대통령 유세로 보수층이 막판에 결집한 것 때문 아니냐"며 "'문재인 등판' 때마다 스텝이 꼬이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양측의 묘한 기류 속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22대 국회 당선자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문 전 대통령과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친문계가 모처럼 대거 집결하는 자리로, 김 전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미리 예방해 부부동반 모임을 가졌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추도식에서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총선 이후 처음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058 시청역 추모공간 ‘모욕 글귀’ 남긴 남성 2명 입건[시청역 돌진 사고] 랭크뉴스 2024.07.05
21057 시청역 제네시스, 등록 후 4년 새 사고 6건... '무사고 버스운전사'라더니 랭크뉴스 2024.07.05
21056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 제안, 한동훈이 '읽씹' 했다? 랭크뉴스 2024.07.05
21055 경찰, 시청역 사고 조롱글 작성자 2명 입건 랭크뉴스 2024.07.05
21054 화성 화재 참사 유가족과 아리셀 첫 교섭 30분만에 종료 랭크뉴스 2024.07.05
21053 "토마토주스가 되어버린" 시청역 참사 조롱 20·40대 男 2명 입건 랭크뉴스 2024.07.05
21052 "나비가 되어 와 주세요"… 시청역 사고 닷새째 이어진 추모 물결 랭크뉴스 2024.07.05
21051 ‘김건희 패싱’ 한동훈 “국민 눈높이”…이틀 뒤 대통령실 “사퇴하라” 랭크뉴스 2024.07.05
21050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치료제·진단업계 수요 반등 ‘기대감’ 랭크뉴스 2024.07.05
21049 인사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 받은 전 경북경찰청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랭크뉴스 2024.07.05
21048 시청역 역주행 사고 조롱글 작성 남성 2명 입건…사자명예훼손 혐의 랭크뉴스 2024.07.05
21047 '음주운전 2번' 박중훈 근황 "2년 자숙, 요새 이곳 출근한다" 랭크뉴스 2024.07.05
21046 검찰 ‘시청역 돌진사고’ 운전자 출국금지 미승인 랭크뉴스 2024.07.05
21045 민주 "거부권 남발하면 정권 몰락"‥국민의힘 "막가파식 일방 폭주" 랭크뉴스 2024.07.05
21044 정상근무 전공의 8%…의료공백으로 힘 실린 ‘간호법’에 의협은 반발 랭크뉴스 2024.07.05
21043 기말고사 치다 사라진 남학생, 실종 사흘째 나타나... 잠적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05
21042 "헤어진 불륜녀에 집 주겠다"…남편의 유언 못 막는 까닭 [0706 보이스 붐업] 랭크뉴스 2024.07.05
21041 영국, 14년 만 정권교체…‘노동당 압승’이 가져올 변화는? 랭크뉴스 2024.07.05
21040 곽상언 “근거 불충분해 ‘검사 탄핵안’ 1명 기권···검찰 정상화 누구보다 원해” 랭크뉴스 2024.07.05
21039 반도체가 이끈 코스피 연고점…바짝 다가선 ‘9만 전자’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