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 위원장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진열된 모습이 공개됐다. 기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걸려있던 것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로 바뀐 것이다. 김 위원장을 선대 지도자와 같은 반열에 올리고 우상화하려는 작업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 금수산지구에 있는 ‘조선로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2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당 중앙간부학교는 당 고위 간부를 육성하는 기관이다. ‘김일성고급당학교’가 2020년 2월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로 비판을 받으며 해산한 뒤, 2023년 3월 당 중앙간부학교가 착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31일, 5월 15일, 21일 등 세 차례 이곳을 찾아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세계적인 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추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가장 중요한 일)”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연면적은 13만3000여㎡에 달한다고 노동신문은 소개했다.

당 중앙간부학교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와 나란히 진열됐다. 교실 칠판 위에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다. 교내 혁명사적관을 마주보고 있는 다른 건물의 외벽에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화가 걸렸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가 공공기관에 나란히 진열된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진열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고 2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칠판 위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가 보인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를 두고 2012년 집권한 김 위원장이 선대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고,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미사일 고도화와 평양시 대규모 주택 건설 등의 치적을 쌓고, ‘김정은주의’와 ‘새시대 당건설’ 등 자신만의 사상을 내놓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지도자는 ‘치적 쌓기 - 사상 발표 - 우상화’라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홍 위원은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화와 김씨 일가의 초상화가 마주보고 배치된 것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전통성, 백투혈통의 정통성을 보여준다”며 “특히 김 위원장이 선대의 반열에 올랐다는 위상 강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 총장은 이어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개인주의와 우상화, 세습을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집과 공공기관, 학교, 사무실 등 북한 곳곳에 걸린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200 "같은 일 하는데 돈 더 받는 동료"…열심히 일하다 알게 된 사실에 '충격' 랭크뉴스 2024.06.15
21199 젤렌스키 "푸틴 휴전 제안, 히틀러가 하던 것과 같은 짓" 랭크뉴스 2024.06.15
21198 보호출산제, 반복되는 영아 살해를 막을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6.15
21197 [꼰차장] 피로사회… 착취를 거부합니다 랭크뉴스 2024.06.15
21196 英왕세자빈, 암투병 시인 후 첫 공식석상 예고 "상태 진전" 랭크뉴스 2024.06.15
21195 반도체·배터리에 이제 전선까지…연이은 기술 유출에 '골머리' [줌컴퍼니] 랭크뉴스 2024.06.15
21194 독일에 모인 축구 강국들…테러경계령 속 유로2024 개막 랭크뉴스 2024.06.15
21193 강남 ‘음주 뺑소니’ 롤스로이스… ‘범서방파’ 고문이었다 랭크뉴스 2024.06.15
21192 의대생 학부모들 "환자들에겐 미안하지만…지금은 행동할 때" 일침 랭크뉴스 2024.06.15
21191 “옥상서 동급생 성폭력… 교사 아무 조치 없었다” 울분 랭크뉴스 2024.06.15
21190 식당은 팔아도 남는 게 없고, 월급 깎인 직장인은 먹을 게 없다 랭크뉴스 2024.06.15
21189 [증시한담] 미래·삼성도 안 두려워 하는 키움인데… 이 증권사 때문에 이벤트 늘렸다고? 랭크뉴스 2024.06.15
21188 러, 우크라에 나토 포기 요구…미 “지시할 입장 아냐” 랭크뉴스 2024.06.15
21187 "가마솥 들어간 개, 산 개가 보게 하다니"…끔찍한 도살현장 어떻길래? 랭크뉴스 2024.06.15
21186 [M피소드] "기레기, 인권 장사치들" 인권위 상임위원이 쏟아낸 막말 랭크뉴스 2024.06.15
21185 '신림 흉기난동' 무기징역‥반복되는 '기습 공탁' 왜? 랭크뉴스 2024.06.15
21184 [주간코인시황] 비트코인, 美 금리 전망에 휘청…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랭크뉴스 2024.06.15
21183 이재명 “대북송금, 희대의 조작사건”…검찰 “사실 왜곡” 랭크뉴스 2024.06.15
21182 "여보, 돈 미리 어디 넣을까"…금리인하기 목돈 만들기 [이예원의 똑똑한 주부 재테크] 랭크뉴스 2024.06.15
21181 이태원 특별법 의결 한 달‥특조위 구성 언제?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