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NYT "市, 예산부담 완화 차원"…이민자 계속 유입 속 6만5천명 보호소 체류


지난 1월 뉴욕 루스벨트 호텔에서 서류 제시하는 이민자 가족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뉴욕시가 '이민 희망자 쓰나미' 해결을 위해 일정 체류 기간이 지나면 보호소에서 퇴거토록 하는 공격적인 정책 카드를 빼 들었다.

뉴욕시는 보호소 체류 기간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위해 한 달 전 '30일 통지'를 받은 이민자들에게 짐을 쌀 것을 통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정책 대상자는 이번 주의 경우 250명가량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만, 망명 신청 후 대기 중이거나 취업을 앞둔 사람, 영어 수업이나 직업훈련 등에 등록한 사람, 아파트 임대 계약을 하거나 도시를 떠날 계획이 있는 사람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민자"는 적절한 서류를 제출하면 체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뉴욕시는 실제 퇴거에 직면한 이들 중 29명이 '보호소에 머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장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중 14명은 허가를 받았고, 15명은 거부돼 보호소를 떠나게 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규칙에 따르면 23살 넘는 독신 성인과 무자녀 가족은 30일 이후에 퇴소해야 한다. 18∼23세 사이 젊은 성인은 60일까지 지낼 수 있다.

다만, 자녀를 둔 이민자 가족이라면 최대 60일간 보호소에 머물다가 재신청을 통해 다른 보호소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뉴욕시는 덧붙였다.

NYT는 이번 정책이 보호시설 운영 및 의료지원 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시의 조처라고 설명했다.

에릭 애덤스 시장은 "이민자들에게 정착지를 찾도록 장려하는 한편 전체 보호소 체류 인원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뉴욕시의 이같은 공격적인 이민자 프로젝트가 이미 시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노숙자를 대거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소득층에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인 뉴욕법률지원그룹(NYLAG)의 데버라 버크먼은 "예컨대 이민자들이 입국 후 30일 이내에 어떻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일부는 머물 곳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모하메드 라민 시세도 NYT에 "당국에서 우리에게 노동 허가를 내주면 될 일"이라며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노동 허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성토했다.

뉴욕시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현재 6만5천여명이 이민자 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뉴욕시는 미국 내 주요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이민자나 난민이 요구할 경우 보호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의 '피난처 권리'(Right to Shelter) 조례를 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171 與 "김정숙 타지마할 일정 추가…전용기 운항변경 등 2천만원 더 들어"(종합) 랭크뉴스 2024.06.02
26170 [아침을 열며]겁쟁이와 또라이 사이 랭크뉴스 2024.06.02
26169 [단독] 수사 정보 대가로 뇌물 수수?…형사팀장 압수수색에 ‘직위해제’ 랭크뉴스 2024.06.02
26168 포장 주문도 수수료 받겠다는 배민…점주들 “폐업하란 거냐” 랭크뉴스 2024.06.02
26167 의대교수단체 "정부조사는 사기극…국민 64%, '점진적 의대 증원' 찬성" 랭크뉴스 2024.06.02
26166 중국서 인기 끄는 '루피'·'던파'‥'한한령' 빗장 풀리나? 랭크뉴스 2024.06.02
26165 ‘대북 방송’ 북에 가장 치명적 심리전 수단…군사충돌 우려 높여 랭크뉴스 2024.06.02
26164 공사 도로 위로 ‘조립식 다리’…교통체증·노동자 위험 ‘뚝’ 랭크뉴스 2024.06.02
26163 “북 감내하기 힘든 조치” 대북 확성기 재개 랭크뉴스 2024.06.02
26162 인천공항에도 북한 오물 풍선…주말 동안 세 차례 운항 차질(종합) 랭크뉴스 2024.06.02
26161 '오르락내리락' 유영…강릉 앞바다서 '멸종위기종' 물개 포착 랭크뉴스 2024.06.02
26160 한미일 ‘프리덤 에지’ 올여름 첫 실시…”공중·해상·수중·사이버 공동훈련” 랭크뉴스 2024.06.02
26159 ‘전공의 행동 지침’ 작성 현직 의사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6.02
26158 수면무호흡증, 치매 위험 50% 높여…‘양압기’ 치료 꾸준히 해야 랭크뉴스 2024.06.02
26157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착수… 미국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 랭크뉴스 2024.06.02
26156 대통령실, 긴급 NSC 개최…“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 랭크뉴스 2024.06.02
26155 [속보] 北 “쓰레기 살포 잠정 중단…삐라 발견시 다시 집중 살포” 랭크뉴스 2024.06.02
26154 이혼소송 뒤집은 ‘노태우 비자금 300억’…국고 환수 대상일까 랭크뉴스 2024.06.02
26153 당정 “신병교육 실태 긴급점검…관행 개선” 랭크뉴스 2024.06.02
26152 ‘층간소음 갈등’ 이웃 살해 40대 체포…익사 사고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