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존 회로는 몸체 늘리면 주파수 저하 현상
연구진, 고무에 나노입자 섞는 새 기술 고안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신축성 있는 전자 피부. 힘껏 잡아당겨도 무선통신과 전력 전달 능력이 그대로 유지된다. 한양대 정예환 교수 제공


잡아 늘려도 무선통신과 전력 전달 기능을 유지하는 전자 피부를 이용한 신축성 웨어러블 기기(왼쪽 사진). 해당 기기를 피부에 부착해 맥박, 체온, 근육 움직임 등을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한양대 정예환 교수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잡아당기거나 늘려도 무선통신이 유지되는 새로운 기판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 이 기판을 사용한 감지 장치를 피부처럼 인체에 붙이면 체온과 맥박 등을 원거리에서 수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신개념 헬스케어 기기를 만들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한양대 정예환·유형석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고무처럼 신축성을 가지면서도 무선통신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전자 피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3일 0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스마트 워치처럼 몸에 착용하는 일반적인 웨어러블 전자기기는 현재 기술로는 딱딱한 평면 형태의 부품을 내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몸통의 곡선에 밀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몸에 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려면 잘 구부러지는 소재를 적용한 ‘무선주파수(RF) 회로’를 써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현재 사용하는 RF 회로는 조금만 늘어나거나 구부러져도 회로에서 나오는 주파수 대역이 뚝 떨어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기술을 쓴 RF 회로는 몸체를 30% 늘렸을 때 2.4기가헤르츠(㎓)이던 주파수가 1.7㎓까지 떨어졌다. 이러면 제대로 된 통신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RF 회로를 쓰면 전력도 송수신할 수 있는데, 기존 기술로는 회로를 구부리거나 늘렸을 때 전력 송수신 효율이 저하된다.

연구진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고무에 세라믹 소재의 나노입자를 섞는 방법을 고안했다. 나노입자가 고무 내에서 무리 지어 움직이면서 구부리거나 당겨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기판은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 만들었다.

연구진은 기술적으로 90m 거리에서도 무선통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시험으로는 30m 거리에서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기판으로 전자 피부를 만들어 인체에 부착하면 뇌파, 맥박, 체온, 근육 전기 신호 등을 원거리에서 무선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예환 교수는 “이번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신축성 있는 디스플레이나 옷감 형태의 전자장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술 이전과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인 6세대(6G)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한 기기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858 5년 만에 재산 120조 증가...AI 덕분에 세계 최고 부자 된 '이 남자' 랭크뉴스 2024.05.25
25857 "전국민 일상지원금 신청하세요"…이 광고 보셨나요? '사기'입니다 랭크뉴스 2024.05.25
25856 한국에서 동포 등친 외국인…백여 명 상대 사기 25억 챙겼다 검거 랭크뉴스 2024.05.25
25855 135억 쏟은 남해 '다이어트 센터'…다 짓고도 수년째 표류, 왜 랭크뉴스 2024.05.25
25854 與, 野 '채상병특검법' 집회에 "떼쓰기 정치·탄핵 바람몰이" 랭크뉴스 2024.05.25
25853 한·일재계 '미래기금'에 일본 기업 18억 원 기부‥"징용 기업은 불참" 랭크뉴스 2024.05.25
25852 테라·루나 권도형 송환 ‘원점으로’…몬테네그로 항소법원 미국행 제동 랭크뉴스 2024.05.25
25851 한국서 필리핀 동포 115명 등쳐 먹은 여성…25억 편취 혐의 구속 랭크뉴스 2024.05.25
25850 BTS RM ‘로스트!’ 73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랭크뉴스 2024.05.25
25849 ‘김정은, 내 배에 칼 꽂을 X’…트럼프 속내, 외신 보도 랭크뉴스 2024.05.25
25848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산행... 천왕봉 일출은 언제나 감동 [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랭크뉴스 2024.05.25
25847 북한 미사일 장거리 요격 가능한 'L-SAM' 개발 완료 랭크뉴스 2024.05.25
25846 범야권 7개 정당, 오늘 대규모 장외집회 참여‥채상병특검법 통과 촉구 랭크뉴스 2024.05.25
25845 "한중일정상회의 공동선언 초안에 '한반도 비핵화는 공통 목표'" 랭크뉴스 2024.05.25
25844 30일간 맥도널드만 먹고 11㎏ 쪘다는 '슈퍼 사이즈 미', 아직도 믿는 사람 있나요? 랭크뉴스 2024.05.25
25843 닌텐도, 믿을 것은 오직 ‘스위치2’ [돈 되는 해외 주식] 랭크뉴스 2024.05.25
25842 의대 정원 증원 확정...교수들 96% "교원·시설 제때 준비 힘들 것" 랭크뉴스 2024.05.25
25841 이스라엘, ICJ 라파 공격중단 명령에 "국제법 따르고 있다" 일축 랭크뉴스 2024.05.25
25840 북한 미사일 더 빠르게 요격…‘한국형 사드’ L-SAM 개발 완료 랭크뉴스 2024.05.25
25839 트바로티의 몰락‥"김호중 씨, 할머니의 유언을 잊지 마세요" [M피소드] 랭크뉴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