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수처, ‘작년 8월 해병대 내부회의서 들었다’ 참고인 진술 확보
박정훈 외 관계자 첫 증언…채 상병 수사 외압 정황 파악 ‘속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최근 해병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서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외에도 VIP 격노설을 들은 간부가 추가로 더 나오면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의 윗선 외압 의혹 수사의 국면이 바뀔지 주목된다.

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최근 해병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박 대령만이 아니라 또 다른 해병대 관계자도 김 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의 격노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월1일 해병대 내부 회의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VIP 격노설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대통령실을 연결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앞서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윤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말 VIP가 맞느냐”고 재차 묻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 박 대령의 주장이다.

그간 복수의 해병대 수사단 관계자들은 국방부 검찰단(군검찰)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박 대령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이런 일을 갖고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공통되게 진술했다.

김 사령관은 박 대령 측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본인은 VIP 격노설에 대해 발언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김 사령관은 1차 조사에 이어 지난 21일에 있었던 2차 조사에서도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공수처 수사팀은 전날 2차 조사에서 해병대 고위직 관계자의 진술을 김 사령관에게 알리며 추궁했지만 김 사령관은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했다고 한다. 이에 공수처가 해당 진술을 근거로 박 대령과의 대질 신문을 요구하자 김 사령관은 “대질을 시키면 조사실에서 나가겠다”며 항의했다고 한다.

공수처는 같은 날 오후 9시쯤에도 박 대령과 김 사령관에 대한 대질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사령관 측의 거듭된 반발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에 따르면 김 사령관 측은 대질조사 거부 사유에 대해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준다”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해병대 고위 관계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채 상병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을 파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는 현재까지 해병대 수사단 관계자들과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당시 사건을 이첩받은 경북경찰청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 직무대리에 대한 조사도 했다. 공수처는 국방부와 해병대 실무진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151 "이거 드세요" 순찰차 옆에 감사 편지·과자 놓고 간 초등생 랭크뉴스 2024.06.15
21150 [지방소멸 경고등] 사람 떠나고 빈집만 덩그러니…이웃을 잃었다 랭크뉴스 2024.06.15
21149 한동훈 말고 '뉴페이스' 없나...'어대한' 굳어지자 커지는 견제론 랭크뉴스 2024.06.15
21148 학생인권이 교실을 무너뜨릴까?[뉴스레터 점선면] 랭크뉴스 2024.06.15
21147 전차군단 위용 되찾은 독일, 개막전서 스코틀랜드 5-1 완파[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15
21146 尹 "韓-우즈벡, 협력 잠재력 더 키우고 미래로 갈 것" 랭크뉴스 2024.06.15
21145 "폐암 정기검진 하면 조기진단율 2배 높아지고 사망률은 감소" 랭크뉴스 2024.06.15
21144 '휴진 들불' 진화 나선 정부·국회…극적 타협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4.06.15
21143 "구조신호도 못 보내고 죽어"…제주 '바다 블랙홀' 낚시 주의보 랭크뉴스 2024.06.15
21142 늙으면 왜, 한여름에도 춥다고 할까? 랭크뉴스 2024.06.15
21141 김건희 여사, 우즈벡 영부인과 전통 의상 입고 문화공연도 관람 랭크뉴스 2024.06.15
21140 "구걸로 월 375만 원 벌어…거지한테 돈 주지 마세요" 부탁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6.15
21139 "이재명 대통령 만든다"…의원 40명, 野 최대계파 '혁신회의' 랭크뉴스 2024.06.15
21138 뉴욕증시, 'AI 파도타기' 이번은 어도비…나스닥 역대 최고 마감 랭크뉴스 2024.06.15
21137 큰일 보며 스마트폰? 뒤가 큰일 납니다 랭크뉴스 2024.06.15
21136 日 악성 민원인 급증에…소프트뱅크, 전화기서 '감정 제거' 기술 개발 랭크뉴스 2024.06.15
21135 전국 구름 많고 비…돌풍·천둥·번개 동반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5
21134 '극우연대' 제명 위기 佛 공화당 대표 자리 유지…법원서 제동 랭크뉴스 2024.06.15
21133 트럼프 "중독은 힘들다"…'차남 마약중독' 바이든에 동병상련(종합) 랭크뉴스 2024.06.15
21132 쿠팡 향한 공정위의 칼끝..."소비자 기만한 대가" vs "액수 많고 고발 지나쳐"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