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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빌라를 찾는 분도 줄고, 가격도 많이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LH를 비롯한 공기업들은 오히려 신축 빌라를 비싸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서민들에게 저렴하게 내놓을 임대 사업용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박철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서구의 한 신축 빌라입니다.

전세나 월세로 나온 12가구 모두 금세 세입자가 찼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직접 매입해 신혼부부 등에게 저렴하게 내놨기 때문입니다.

LH가 사들인 빌라 가격을 확인해봤습니다.

방 2개에 화장실 하나가 달린 소형 평형은 최고 6억 원, 방 3개에 화장실 1개짜리 중형은 7억 원에 육박합니다.

인근 중개업소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근 중개업소 (음성변조)]
"전용 (면적이) 제일 큰 게 23평이더라고요, 전용이. 그걸 (매매가) 7억 주고 들어가시겠어요? 지하철도 멀잖아요, 위치가."

실제 인근 빌라의 시세는 3, 4억대입니다.

심지어 비어 있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인근 빌라 분양사무소 (음성변조)]
"언제든지 입주가 가능하다는 거죠, 비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신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LH가 두 배 정도 비싸게 매입한 셈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LH의 사업 방식을 지적합니다.

공기업들은 기존 주택을 사들이기보다는 민간 건설업자와 사전에 계약을 맺고 준공한 뒤 사들이는 '약정 매입' 방식을 주로 씁니다.

LH와 SH, GH 등 주택 공기업들이 지난 3년간 임대주택을 매입하는 데 지출한 자금은 9조 3천억 원, 이 가운데 80%가 넘는 7조 8천억 원이 '약정 매입'에 쓰였습니다.

기존 주택을 살 때보다 매입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대 주택 숫자를 더 확보하는 대신 건설업체의 분양만 돕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흔/경제정의실천연합 토지주택위원장]
"'신축 약정'이 왜 문제냐면, 신축 가격이 부풀려집니다. 서민들이 지금 살아야 하는 저층 주거지 주택 가격마저도 제도를 통해서 올려놓고 있는 것입니다."

LH 측은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비용이 더 늘었을 뿐"이라며 "품질 등에서 장점이 많아 가격만 놓고 비교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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