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여성 A씨는 경계선 지능 장애가 있는 아들 B씨(38)가 배달대행 업체 동료들에게 5000만원 상당을 뜯긴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 업체 동료 C씨와 사장 D씨는 B씨가 제2금융권을 통해 5700만원을 대출받도록 종용했다. 이들은 B씨에게 “이 사실은 우리 셋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했다.

C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B씨에게 금전 요구를 했다고 한다. A씨는 아들이 금융 사기를 당할 것을 우려해 신용카드를 주지 않았지만, 얼마전 배달 일을 시작한 뒤 주유용 신용카드를 만들어 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C씨는 B씨가 카드론으로 500만원을 대출받아 본인에게 건네도록 했고, B씨의 목걸이를 금은방에 팔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6일 성북경찰서에 민원을 제출했지만 고소는 망설이고 있다. 업체 동료들이 “고소장을 접수하면 돈을 한 푼도 갚지 않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A씨는 22일 “경찰과 상담해보니 동료들이 돈을 갚겠다고 말해 사기 혐의로 보기는 어렵고, 돈을 돌려받을 목적이라면 고소보다 민사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고민”이라고 전했다.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한 금융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지법은 이달 초 지적장애가 있는 여자친구 이름으로 약 4000만원을 대출받아 중고차를 구매한 30대 남성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12월 동갑내기 친구인 지적장애인을 전세 사기 범행에 끌어들인 뒤 대출을 받게 한 20대 일당을 구속기소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 896건을 분석한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 유형 가운데 ‘경제적 착취’는 148건(15.7%)에 달했다. 신체적 학대(252건·27.5%)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자주 일어나는 학대였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대리 대출 문제가 커지고 있다”면서 “타인이 대출을 종용한 사례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이 시차를 두고 대출 여부를 재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724 '블랙호크' 대체할 헬기 찾아라…군, 2030년대 도입 추진 랭크뉴스 2024.07.05
20723 '거부권' 37일 만에 다시 '채상병 특검' 국회 통과 랭크뉴스 2024.07.05
20722 [2보] "英총선, 노동당 과반 압승…14년만에 정권교체"<출구조사> 랭크뉴스 2024.07.05
20721 "양자택일 강요하는 정치 무능 끝내야"... 통일 경험한 독일의 교훈 [창간기획:초당적 '30년 전략' 짜자] 랭크뉴스 2024.07.05
20720 윤 ‘공영방송 경영진 물갈이’ 노림수…야 “이진숙 지명 철회를” 랭크뉴스 2024.07.05
20719 벨기에 대사 "국궁 4년 인생 배웠다" 심청전도 술술 읊는 사연 [더 인터뷰] 랭크뉴스 2024.07.05
20718 [속보] 英 총선 출구 조사 결과 노동당 과반 압승… 14년만 정권 교체 랭크뉴스 2024.07.05
20717 “왜 거기에” 반포자이 분리수거장 골드바… 주인 나타나 랭크뉴스 2024.07.05
20716 ‘할머니 상추 고만 주이소’ 2.5천 감동 댓글 받은 시골의사 랭크뉴스 2024.07.05
20715 [금융포커스] 불법추심 피해자 법률지원 확대 이끈 편지 한 통 랭크뉴스 2024.07.05
20714 일본은 라인야후에 왜 저렇게까지?…"AI 핵심 국가경쟁력 문제" 랭크뉴스 2024.07.05
20713 윤 '25만 원 직격'... 협치 외면에 한 발짝도 못 나가는 경제정책 랭크뉴스 2024.07.05
20712 장맛비 오전에 대부분 그쳤다 늦은 밤 다시…최고기온 25∼33도 랭크뉴스 2024.07.05
20711 [단독] 별내선 뚫리면 천호~잠실 '김골라급 지옥철'…"팔 못 든다" 랭크뉴스 2024.07.05
20710 [단독] 한국,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합류? 나토 정상회의 전후 방향 잡힌다 랭크뉴스 2024.07.05
20709 또 만난 시진핑·푸틴 “소중한 친구” 우정 과시 랭크뉴스 2024.07.05
20708 "보신탕 식당 추천"…무소속후보 케네디, 韓서 개고기 식용 논란 랭크뉴스 2024.07.05
20707 [단독] 尹 “여소야대 상황서 아직 소통 부족”… 내각에 정무형 인사 발탁 의지 랭크뉴스 2024.07.05
20706 민생지원금·방송법에 김건희 특검법까지…뇌관 줄줄이 남았다 랭크뉴스 2024.07.05
20705 "우승해도 누가 축하하겠나"…뜨거운 윤이나, 차가운 동료들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