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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경제·비경제적 위협 존재”
“트럼프 당선 땐 무역전쟁 가능성도”
“중국 경제성장 정점 달해… 韓에도 영향”
“‘저출생’ 아이들 숫자보다 생산성 높여야”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닥터 둠이 전망하는 세계 경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 세계적 석학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명예교수. /김민정 기자

“이제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 침체)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 성장은 낮아지고, 물가는 상승하고, 부채는 쌓이는 ‘메가 위협’이 올 수 있다.”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석학 누리엘 루비니(66) 미국 뉴욕대 명예교수는 22일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의 ‘닥터 둠이 전망하는 세계 경제’ 세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란계 미국인으로서 터키에서 태어난 루비니 교수는 이탈리아 보코니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9월 루비니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강연하며 “경제 위기가 세계를 덮칠 것”이라며 ‘12단계 붕괴론’을 제시했다. 2008년 그의 예고가 거의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촉발되자 ‘닥터 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루비니 교수는 “우리는 전례 없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위협과 다른 양상으로 현재 여러 가지 경제·비경제적 위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사회적, 정치적, 인구통계학적, 환경, 보건 등의 위협이 전 세계를 감싸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현재와 같은 정책을 유지할지, 고립 정책을 내놓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유럽과 한국, 일본에서 오던 물품에 10%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은 60%까지 관세를 높여 무역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소득 불평등과 불확실성에 대해 “불평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후퇴로 인해 극우와 극좌 포퓰리즘이 발생하고 있다”며 “포퓰리즘 문제라는 건 결국 경제적으로 국수주의를 채택한다는 것이고, 이웃 국가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이날 대담자로 참여한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루비니 교수에게 중국의 성장이 정점에 달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루비니 교수는 “그렇다”며 “중국은 지난 10년간 매년 10%씩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고령화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을 용인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중국을 향해 제재를 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출생으로 인한 위기를 맞은 한국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고령화되는 국가들은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게 상식이지만,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며 상식이 변하고 있다”며 “저·중부가가치 직업은 AI로 인해 대체될 수 있는데,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오히려 일자리가 부족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비니 교수는 “AI 기술을 도입하면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며 “아이들 숫자보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상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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