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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 여성 대상 성범죄 공개되자 
학생들, 범죄 규탄하고 두려움 호소
"학교 미온적 처벌" 비판 목소리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뉴스1


서울대를 졸업한 남성들이 동문 여성들을 상대로 음란물을 만들어 퍼뜨린 '디지털 성(性)범죄'가 알려지자, 학내 구성원들도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학생들은 반복되는 성폭력에 분노를 표하면서도 추가 피해자가 있지나 않을까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학교 안에선 같은 학과 여성 얼굴을 합성한 불법 음란물을 유포·제작해 구속기소된 박모(40)씨가 속한 A단과대를 중심으로 성범죄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씨는 서울대 출신 강모(31)씨와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동문 여성과 지인들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단과대 소속 학과를 나온 B씨는 "가해자가 같은 단과대 졸업생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도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 음란물 대상이 됐을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같은 단과대 출신 C(27)씨도 "박씨가 10년 넘게 학교를 다녔다는데, 그와 같은 수업을 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일부 학생들은 성범죄자 처벌에 미온적인 학교 측 대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2016년 7월 서울대 인문대에선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수개월간 같은 반 여성 동기들을 성희롱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인문대를 다녔던 D(27)씨는 "피해자들조차도 성희롱을 한 남학생들이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 모른다"며 "학교 측이 먼저 교내 성범죄에 엄중하게 대응해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파는 공범 강씨가 졸업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도 미쳤다. 서울대 로스쿨을 나온 현직 변호사 E씨는 "(강씨와) 한 학번 차이가 난다는 얘길 듣고 같은 시기 로스쿨에서 공부한 나도 피해자가 됐을지 몰라 덜컥 겁부터 났다"면서 "예비 법조인이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 학교 로스쿨 출신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로'에도 "뉴스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등 참담한 심경을 내비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대는 전날 즉각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디지털 성범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에 보다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신입생 때부터 예방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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