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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발표 하루 만에 31일로 연기
작년 영업익 653억·이익률 11.7%
비비큐 황금올리브치킨. 누리집 갈무리
‘치킨 가격 인상 시점 8일 늦추면 물가안정 보탬 되나?’

국내 치킨 업계에서 매장 수 1위인 제너시스비비큐(BBQ)가 가격 인상 시기를 이달 31일로 애초 계획보다 8일 늦추기로 했다.

비비큐 관계자는 22일 “권장 소비자 가격 조정 정책의 시행 시점을 오는 31일로 8일간 유예하기로 했다”며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인 21일 비비큐는 임대료·재료비·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며 오는 23일부터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비큐의 가격 인상으로 황금올리브치킨은 기존 2만원에서 2만3천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천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소비자가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를 주문할 경우, 기존 2만4천원에서 이제는 2만7천원을 내야 해 배달비까지 합치면 부담액이 3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인상 발표 하루 만에 인상 시기를 늦춘 이유를 묻는 ‘한겨레’ 질의에 비비큐 관계자는 “인상 시점에 너무 임박해 발표하는 바람에 기한이 촉박하다는 일부 점주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물가안정 도움이란 표현은 회사의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스로를 ‘치킨 마니아’라고 밝힌 박아무개(47)씨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인상 시점을 고작 8일 늦추면서 물가안정 보탬을 운운하는 것이 기가 막힌다”며 “가격이 오르기 전에 먹으려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일종의 ‘절판 마케팅’을 벌이려는 건가 싶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비비큐의 지난해 매출은 4765억원,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업계 2위다. 영업이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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