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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손끝 하나라도 댔다면 책임 지겠다”


서울의 한 사립대 야구부 선수들이 소속 감독의 상습 폭행과 폭언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대학 인권센터에 감독을 신고했다. 피해 선수들은 특히 해당 감독이 프로 진출을 빌미로 지속적으로 폭언과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한다.

K대 인권센터는 지난 20일 ‘야구부 감독의 상습 폭행 및 구타, 폭언, 모욕, 협박 등에 관한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국민일보에 밝혔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인권센터에 접수돼 선수들을 면담했고, 내부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전날 (감독과 야구부원 간) 분리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대학 등에 따르면 A감독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선수들과 분리 조치됐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감독에게 제기된 의혹은 ‘상습 폭행 및 구타’ ‘폭언과 모욕’ ‘협박’ ‘부상자 훈련 강요’ 등 10가지다. 먼저 해당 감독은 훈련 때 선수가 공을 놓치거나,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벽 짚고 서기’ ‘엎드려뻗쳐’ 등을 시킨 뒤 야구 방망이로 폭행했다고 한다. 폭행을 당한 선수의 엉덩이 부위가 붉게 부어오른 사진도 학교에 제출했다. 감독의 폭행이 장난과 교육을 빙자해 교묘히 이뤄졌다는 게 피해 선수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A 감독이 선수들의 프로 진출 문제를 언급하며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선수에게 “네가 프로로 갈 수 있겠나” “평생 쉬지 그랬나”고 말하고,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징계를 통보하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선수 흉을 보며 이간질하거나 ‘너는 프로 보내줄게’라며 회유했다는 게 선수들 주장이다. 성적이 부진한 선수들에게 시합 후 전화를 걸어 “앞으로 야구판에 못 있게 하겠다” “내가 너를 시합에 내보낼 것 같은가”라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상으로 의료진으로부터 ‘훈련 중단’ 소견을 받은 선수에게 불참 시 불이익을 시사하며 훈련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있다.

피해 선수들은 피해자가 더 있지만 프로 진출 등 향후 진로를 감안해 쉽게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피해 선수들은 문제 제기 당시 감독과의 신속한 분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그게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A 감독은 교내 인권센터에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감독 부임하고 (선수들에게) 손끝 하나라도 댔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폭언에 대해선 “선수들이 팀 생활하면서 예의범절 등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화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로 진출·경기 출전 등을 빌미로 협박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지도자 생활만 10년을 넘게 했는데,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될 말을 구분하지 못하겠는가”라고 부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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