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백사장 따라 100m 넘게 이어져
20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밀려온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최충일 기자
지난 20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백사장. 검붉은 색의 괭생이모자반이 백사장 100m구간을 가득 메웠다. 겹겹이 쌓인 괭생이모자반의 너비는 3m가 넘었다. 가까이 가보니 해조류 특유의 비린내가 진동했다. 인근 갯바위에 뭉쳐진 모자반에선 부패로 인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바다환경지킴이 10여 명은 이날 이곳에서 500포대가 넘는 모자반을 수거했다.

이보다 앞선 16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항포포구에는 모자반이 포구 내 바닷물 전체를 검붉게 뒤덮었다. 정박한 어선이 조업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자반이 포구 내에 가득 찬 상황에서 시동을 걸다 해초가 스크루 등 동력기관에 감겨 고장이 날 우려가 있어서다.



올해 벌써 800t...지난해 총 수거량 넘어
이달 16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항포포구를 뒤덮은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최충일 기자
‘제주바다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또다시 제주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 제주도는 22일 “최근 2년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던 괭생이모자반이 피서철을 앞두고 밀려와 행정력을 총동원해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괭생이모자반은 올해 들어 22일까지 800t이 넘게 수거됐다. 지난해 전체 수거량 414t, 2022년 수거된 502t을 이미 넘어섰다. 수거량은 2019년 860t, 2020년 5181t, 2021년 9755t으로 매년 늘어나다 2022년부터 500t 내외로 줄었다.



제주도, 해변, 항·포구 실시간 파악해 대처
20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밀려온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을 바다환경지킴이들이 치워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올해 모자반 유입이 늘어나자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괭생이모자반 상황대책반’을 구성, 이달 2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대책반은 도·행정시·읍면동뿐 아니라 국립수산과학원·해양환경공단·한국어촌어항공단·제주지방해양경찰청·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수협 등 유관기관이 힘을 모은다. 각 기관은 도내 해변과 항·포구의 모자반 유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수거하고 있다.



먹지 못하고 냄새나...“바다지킴이 269명 투입”
이달 16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항포포구를 뒤덮은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최충일 기자
괭생이모자반은 보통 3~6월 사이 주로 제주 해안에 유입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괭생이모자반은 동중국 연안 암석에 붙어살다 파도나 바람에 떨어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을 시작한다. 이후 대규모 띠 형태로 대마난류를 타고 한반도 남서부 해역과 제주도로 대량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식용 모자반과 달리 억센 탓에 먹지 못한다. 해변에 방치되면 주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악취를 풍기면서 매년 봄·여름철 제주바다의 골칫덩이로 인식된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바다환경지킴이 269명이 괭생이모자반 수거 작업에 실시간으로 나서고 있다”며 “일부는 농가 비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양이 더 많아져 악취 등의 문제가 생기면 폐기물 쓰레기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614 의대 교수들 “전공의 행정처분하면 강력 대응, 대화하려면 증원부터 철회하라” 랭크뉴스 2024.05.24
25613 “개인정보유출 솜방망이 처벌은 옛말” 카카오 151억 과징금 물려 랭크뉴스 2024.05.24
25612 늦어진 1호 태풍 ‘에위니아’, 이번 주말 발생해 일본 열도 향할 듯 랭크뉴스 2024.05.24
25611 의사들 반발 뚫고 '의대 증원' 마침표… "이젠 정부 손 떠났다" 랭크뉴스 2024.05.24
25610 '유리천장 뚫었다' 소방 76년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 탄생(종합) 랭크뉴스 2024.05.24
25609 승리 이민설에 홍콩정부 '정색'‥"강력한 게이트키핑 할 것" 랭크뉴스 2024.05.24
25608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국힘의 선택은 [다음주의 질문] 랭크뉴스 2024.05.24
25607 북한, 정찰위성 1호 이어 2호기 발사 준비 정황 포착돼 랭크뉴스 2024.05.24
25606 ‘40만 유튜버’에서 ‘대기업 후계자’로...오뚜기 함연지, 경영수업 돌입 랭크뉴스 2024.05.24
25605 ‘전 국민 민생지원금 25만원’ 반대 51%·찬성 43% 랭크뉴스 2024.05.24
25604 북, 군사위성 발사 준비 징후…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랭크뉴스 2024.05.24
25603 [오늘의 천체사진]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으로 본 성운 ‘M78’ 랭크뉴스 2024.05.24
25602 대만 섬 약 44km 앞까지 접근한 중국군…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 ‘긴장’ 랭크뉴스 2024.05.24
25601 뉴진스 팬 1만 명, 법원에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제출 랭크뉴스 2024.05.24
25600 부산 낙선자 만나고 경기 의원 만찬… 보폭 넓히는 김동연 랭크뉴스 2024.05.24
25599 오마이걸 마시던 물병이 상품?… 대학축제 사회자 사과 랭크뉴스 2024.05.24
25598 "도시생활 지겹다 귀농해볼까"…농가 소득 연5천만원 첫 돌파 랭크뉴스 2024.05.24
25597 의대 입학정원 증원 확정에…의사단체 "전공의들, 내년까지 복귀 안 할 것" 랭크뉴스 2024.05.24
25596 소방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 탄생…이오숙 신임 전북소방본부장 랭크뉴스 2024.05.24
25595 삼성전자 어린이집 공사현장서 CJ대한통운 하청노동자 숨져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