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향해 연일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22일 국민의힘 내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홍 시장이 당내 인사들에게도 날선 비판을 내놓는 데 대해 누적된 반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의 의도와 달리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께서 대구시장도 바쁘실 텐데 늘 하루에 몇 번씩 분노에 찬 언어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총선 말아먹은 애’라고 하는데 (홍 시장은) 대표 시절에 지방선거에서 거의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당시 지방선거 과정에서) 심지어 후보들은 대표가 올까봐 도망갔다”며 “본인은 지방선거를 말아잡수신 영감탱이 소리를 들으시렵니까”라고 되물었다.

조해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이) 대통령 만나고 나서 계속 저러고 계신데 무슨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싫다는 거 아닌가”라며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당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분인데 졸렬하고, 좀 그렇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비판은 홍 시장의 발언이 당내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친윤석열(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도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당의 분란이 오는 말씀들은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홍 시장의 ‘새 살림 차리는 게 (당에) 희망이 있겠다’는 발언을 겨냥해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비윤석열(비윤)계 김웅 의원은 이날 SNS에 “누가 들으면 30년 간 당 지킨 줄 알겠다”라고 적었다.

홍 시장이 과거 당 인사들을 맹폭했던 점도 당내 반발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홍 시장은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3월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자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과 조 의원은 2020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홍 시장은 이 의원을 비롯한 당내 친윤 의원들에게도 날을 세운 바 있다.

홍 시장의 의도를 떠나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몸집을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을 가장 많이 띄운 건 홍 시장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 “(홍 시장이) 이 당에 남아 있지 않을 것처럼 겁박하는 정치를 하게 되면 당의 본류를 지켰던 분이라고 얘기하기 어렵지 않나”라며 “지난 번(2020년 총선) 공천을 못 받고 당 떠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도 “홍 시장이 당 대표 선거에 나와서 서로 간 공방을 통해 그 문제는 정리할 수 있는데 (한 전 위원장에게) 나오지 말라는 건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을 ‘어린 애’로 표현하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도 SNS에서 “문재인(전 대통령)을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 살게 괴롭힌 어린 애에게 또다시 점령당하란 말인가”라고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했다. 전날에는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무슨 당이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을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395 최재영 목사 '김건희 스토킹' 출석... "비서 안내 받았는데 스토커?" 랭크뉴스 2024.07.04
20394 필리버스터 시작되자 잠든 與의원들…"피곤해서""부끄럽다" 사과 랭크뉴스 2024.07.04
20393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바로…‘이것’ 이라는데 랭크뉴스 2024.07.04
20392 윤 대통령, 환경부 장관 김완섭·방통위원장 이진숙·금융위원장 김병환 지명 랭크뉴스 2024.07.04
20391 [단독]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전문경영인 체제, 고 임성기 창업주 뜻에 맞아” 랭크뉴스 2024.07.04
20390 尹 "100억씩 주지" 원고없던 발언…韓총리가 쿡 찔러 나왔다 랭크뉴스 2024.07.04
20389 기관·외국인 ‘사자’에 코스피 강세... 코스닥은 840선 공방전 랭크뉴스 2024.07.04
20388 허웅 전여친 "3억 협박에 고통? 이후 꽃다발 주고 여행도 갔다" 랭크뉴스 2024.07.04
20387 [혼돈의 노란봉투법]① 원청사, 수천개 협력사와 교섭할 수도… 재계 “정상경영 불가” 랭크뉴스 2024.07.04
20386 “스토커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록물?”…최재영 목사 김건희 여사 스토킹 혐의 부인 랭크뉴스 2024.07.04
20385 주식 들고 14년 버틴 ‘창업주 고향후배’ 신동국…한미 모녀 지분 팔 때 동반 매도 가능해 랭크뉴스 2024.07.04
20384 경찰, 채상병 사건 수사심의위 개최…내주 수사결과 발표 랭크뉴스 2024.07.04
20383 '딸바보' 아빠 영정 든 딸…"아까운 내 아들" 노모는 목놓아 울었다 랭크뉴스 2024.07.04
20382 尹, 장관급 3인 교체…금융위 김병환·환경 김완섭·방통위 이진숙 랭크뉴스 2024.07.04
20381 최강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 모두 인수…언론에 첫 공개 랭크뉴스 2024.07.04
20380 잠 자는 부의장, 발언 중 화장실 간 토론자… 2년 만의 필리버스터 모습은 랭크뉴스 2024.07.04
20379 필리버스터 때 잠든 최수진·김민전 “피곤해서···” 사과 랭크뉴스 2024.07.04
20378 최수진 "피곤해서 졸아 사과드려"‥김민전 "부끄러운 일" 랭크뉴스 2024.07.04
20377 "아이고 아들아"…시청역 사고 희생자들 눈물의 발인(종합) 랭크뉴스 2024.07.04
20376 이진숙 “방송이 흉기”···방통위원장 내정 첫 일성부터 ‘문제적 발언’ 랭크뉴스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