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보듬컴퍼니는 최근 직장 내 괴롭힘, 퇴직금 9670원 지급 등 논란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대표가 지난 2014년 설립했다. 등기부에는 강씨가 대표이사, 그의 아내가 사내이사로 기재돼 있다. 오남캠퍼스는 원래 밭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현재는 사무실 건물과 야외 반려견 훈련장이 있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는 ‘오는 6월 30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가 떠 있다. 회원들에게는 올 초에 폐업을 예고했다고 한다.

공식 폐업까지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이날 찾은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정문은 닫혀 있었다. 인기척도 없었다. 야외 반려견 훈련장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상당 기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야외 주차장에도 쇠사슬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사무실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철제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사무실 지하주차장이 막혀 있다. /김양혁 기자

오남캠퍼스 근처에 살고 있는 김형준(65)씨는 “주변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며 “전에는 반려견을 훈련하려는 사람이 많이 왔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자동차 정비업소를 운영한다는 중년 남성도 “최근까지도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많이 들리고 인근에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잦아들었다”며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다”고 했다. 오남캠퍼스가 정상 운영되는 동안에는 차량 20대 주차 공간이 있는 야외 주차장뿐 아니라 인근 골목까지 차량으로 가득 찼다고 한다.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양혁 기자

강형욱 대표는 갑질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했던 전(前) 직원들은 강 대표가 폭언을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퇴직금으로 9670원만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논란이 확산하고 있지만, 보듬컴퍼니와 강 대표 측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보듬컴퍼니로 전화를 걸어보면 “고객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음성만 나왔다.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별도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 모습. /김양혁 기자

하지만 강 대표를 최근 오남캠퍼스에서 봤다는 이들도 있다. 오남캠퍼스와 마주 보는 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던 한 중년 남성은 “어제(20일)도 (강형욱씨가)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왔다 갔다”면서 “오늘은 직원 한 명만 왔다 간 것 같더라”고 했다.

등기부에 따르면 강 대표는 오남캠퍼스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주소를 두고 있다. 차로 15분쯤 걸리는 거리다.

보듬컴퍼니 회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강 대표를 둘러싼 의혹 중 일부는 부풀려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앞서 자신이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이 늦어지면 (강 대표가) 개 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오남캠퍼스를 1년 6개월 정도 이용했다는 한 견주는 “(갑질 의혹 등은) 사무실 안에서는 모르겠지만, 회원 입장에서는 없었기 때문에 최근 논란이 의아하긴 하다”면서도 “비용을 선불로 내고 강아지 수업이 승인되면 진행되기 때문에 강아지를 굶긴다는 주장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김양혁 기자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 오남캠퍼스. 주변이 한산한 모습. /김양혁 기자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101 “환자에 미안한데 어쩔 도리 없어서” 11일째 단식 중인 서울아산병원 교수 랭크뉴스 2024.07.03
20100 주민들도 싫다는데…멀쩡한 자연흙길 두고 맨발길이라뇨 랭크뉴스 2024.07.03
20099 2년3개월만의 필리버스터…與 24시간 저지, 巨野 내일 강제종료 랭크뉴스 2024.07.03
20098 또 돌진사고.. 국립중앙의료원 들이받은 택시, 3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3
20097 한미 모녀 경영권 다시 찾아온다 랭크뉴스 2024.07.03
20096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상정,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돌입 랭크뉴스 2024.07.03
20095 “윤 탄핵 청원 300만 가능성도”…민주, 청문회급 대응 예고 랭크뉴스 2024.07.03
20094 “음악으론 돈 못 벌어”… 김장훈, 여성 화장품 CEO 됐다 랭크뉴스 2024.07.03
20093 [단독] 금감원, 은행에 “모든 대출 DSR 산정” 주문… 가계부채 관리 목적 랭크뉴스 2024.07.03
20092 [단독] 스토킹 판결 전 전자발찌 42명…피해자 괴롭히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7.03
20091 대통령실 “채 상병 죽음보다 이재명 보호…의도된 탄핵 승수 쌓기” 랭크뉴스 2024.07.03
20090 채 상병 특검법 상정…민주, 필리버스터 내일 종료시키고 표결 수순 랭크뉴스 2024.07.03
20089 용인 수지구 아파트서 공동현관 지붕 붕괴…인명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4.07.03
20088 [단독]관내 ‘아리셀 참사’ 일주일 만에···권순정 고검장, 간부들과 관광지 술자리 랭크뉴스 2024.07.03
20087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택시 돌진…보행자 2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3
20086 최순실, 수감 중 치매? 정유라 "지인도 못 알아봐" 랭크뉴스 2024.07.03
20085 급발진이냐 아니냐, 회피기동 안했나 못했나···시청역 돌진 사고 쌓이는 ‘왜’ 랭크뉴스 2024.07.03
20084 北 이번엔 물 폭탄?... 장마철 '묻지마 방류'에 임진강이 위험하다 랭크뉴스 2024.07.03
20083 “발암물질 걱정, 영향 있었다”…고급 생리대에 돈 40% 더 써 랭크뉴스 2024.07.03
20082 채상병특검법 필리버스터 대치…내일 野단독처리·與거부권 수순(종합)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