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인 도종환·유자효·곽효환 등 문학계 애도 이어져

"생활어에 깊은 내용…시로도, 인품으로도 영향준 분"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쓴 한국 대표시인 신경림 별세
(서울=연합뉴스)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단의 원로 신경림 시인이 22일 오전 8시 17분께 별세했다고 문단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2024.5.22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70~80년대 시단에서 민중 시의 장을 연 신경림(88) 시인이 22일 별세하자 문단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년이 시집 '농무'(1975)를 내신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나라 리얼리즘 시의 맨 앞에서 우리를 이끌어준 어른이었고, 시인 후배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고 안타까워했다.

도 시인은 "신경림 선생님이 없는 한국 시단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슬퍼했다.

시인인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도 "'창비 시선' 1번인 '농무'는 우리 시단에서 민중 시의 첫 장을 연 시집"이라며 "선생님은 이른바 우리 시대 고비 때마다 자신의 위치를 놓지 않고 어른의 역할을 해온 시단의 거목"이라고 추모했다.

곽 시인은 "선생님은 민중 시의 장도 열었지만 서정성과 문학적인 길도 동시에 담보한 분"이라며 "훌륭한 인품으로 후배들이 불편한 얘기를 해도 괘념치 않고 받아주신 품이 넓고 따뜻한 분이었다. 후배들에게 시로도, 인품으로도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시인인 유자효 전 한국시인협회장도 "한국인의 정서를 시로 가장 잘 표현한 시인으로, '농무'는 국민의 사랑을 받은 시였다"며 "선생님의 시는 평이한 가운데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시가 어려워지는 경향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는데 선생님은 '시는 결코 어려운 언어로 쓰는 것이 아니다. 생활어, 늘 하던 말, 그런 언어 속에서 깊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유 시인은 이어 "시인과 우리 모두 선생님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갑자기 떠나시는 걸 보니 생전 못 찾아뵌 게 후회가 된다"고 명복을 빌었다.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한국시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평론가협회 등 문인 단체들은 고인의 장례를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986 롯데 3세 신유열, 바이오 경영 전면에… 송도 1공장 착공식 첫 삽 랭크뉴스 2024.07.03
19985 배우 이유영 "9월 부모된다"…두달전 비연예인과 혼인신고 랭크뉴스 2024.07.03
19984 경찰 “역주행 차량, 안전펜스-보행자-차량 순 충돌…경상자 1명 추가 확인” 랭크뉴스 2024.07.03
19983 [속보]"시청역 사상자 16명으로 늘어…사고·정차지점엔 스키드마크" 랭크뉴스 2024.07.03
19982 [속보]'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작동 안 했다" 진술 랭크뉴스 2024.07.03
19981 ‘아동학대’ 혐의 손웅정·손흥민 친형 첫 검찰 소환 랭크뉴스 2024.07.03
19980 ‘시청역 사고’ 아내 “브레이크 작동 안 해”…정차지점엔 ‘스키드마크’ 랭크뉴스 2024.07.03
19979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 운전자 아내 “제동장치 안 들었다” 진술 랭크뉴스 2024.07.03
19978 경영계 내일 최저임금위원회 불참한다…노동계 '투표방해' 반발 랭크뉴스 2024.07.03
19977 “전기차 보조금 비효율적…충전 인프라에 집중해야” 랭크뉴스 2024.07.03
19976 [속보] 경찰 “역주행 차량, 안전펜스-보행자-차량 순 충돌…경상자 1명 추가 확인” 랭크뉴스 2024.07.03
19975 “퇴근하고 밥 한끼 먹고 가는 길에…” 역주행 참사 손글씨 추모 랭크뉴스 2024.07.03
19974 '토일월' 몰아 쉬는 요일제 공휴일 추진…월급 나눠받기도 검토 랭크뉴스 2024.07.03
19973 최대주주 세 부담 완화에 방점···‘부의 대물림’ 문턱 낮춘 밸류업 랭크뉴스 2024.07.03
19972 [속보] 경찰 “‘시청역 사고’ 동승자, 브레이크 작동 안 했다 진술” 랭크뉴스 2024.07.03
19971 경기 화성 입파도 인근 해상서 6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7.03
19970 최대주주 할증 폐지·가업상속공제 확대... 상속세 개편 시동 랭크뉴스 2024.07.03
19969 윤, 민주당 겨냥 “왜 25만원 주나, 100억씩 주지…결과 뻔해” 랭크뉴스 2024.07.03
19968 [속보] 경찰 "마지막 사고지점과 정차지점서 스키드마크 확인" 랭크뉴스 2024.07.03
19967 '9명 사망' 시청역 역주행 사고, 부상자 1명 추가 확인‥차량 국과수 감정의뢰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