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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도그위햇 커뮤니티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돔 공연장에 WIF 로고를 게시하자고 제안했고 총 65만달러에 달하는 목표금액을 단 4일 만에 모집했다.


2021년 도지코인의 폭발적 인기로 촉발된 밈코인 열풍은 단순 인기에 의존한 한계로 시장 하락세를 탔다. 그런데 올해 2월 말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코인, 플로키이누 등 기존 밈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3월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솔라나와 베이스를 중심으로 밈코인 열풍이 재점화되며 고위험 고수익 투자 기회를 넘어 블록체인 산업의 주류 섹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단순 투기 상품으로 취급되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밈코인은 마케팅 수단, 개인의 의사 표현, 커뮤니티의 소속감 표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크게 개인투자자인 리테일 측면과 프로덕트를 만드는 프로젝트 측면으로 나누어 각 시장참여자들이 밈코인을 활용하는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①개인투자자에게 밈코인이 가지는 의미
◆트레이딩, 밈코인이 제공하는 가장 직관적인 즐거움

전통 투자 시장보다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밈코인은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적게는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만 배에 이르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밈코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막대한 수익을 기록한 투자자들이 SNS에 수익률을 게시하며 대중의 포모(Fomo)를 자극했고, 이는 신규 투자자 유입과 수많은 밈코인 프로젝트 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솔라나와 베이스를 중심으로 발생한 밈코인 열풍에서는 주목받는 밈코인이 시시각각 바뀔 정도로 리테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트레이딩이 관측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높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밈코인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빠져 있는 소위 ‘디젠(Degen)’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놀이가 됐다.

◆커뮤니티를 결속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

밈코인은 특정 인물, 캐릭터, 혹은 현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불어넣을 확실한 이미지 및 수단이 존재한다. 또한 단순한 만큼 이해하기 쉬운 밈코인의 대표 이미지는 홀더들의 커뮤니티 진입 장벽을 낮춰주며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10일 도그위햇(WIF) 커뮤니티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돔 공연장에 WIF 로고를 게시하자고 제안하였고 총 65만 달러에 달하는 목표 금액을 단 4일 만에 모집했다. 이는 밈코인 기반 커뮤니티가 소셜미디어에서의 밈 창작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커뮤니티 결속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중요한 사례이다.
②프로젝트에 밈코인이 가지는 의미
◆웹3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밈코인

유명 암호화폐 VC 배리언트 펀드(Variant Fund)의 공동창립자 리 진(Li Jin)이 작성한 ‘새로운 GTM 전략으로서의 밈코인(Memecoins as the new GTM strategy)’에 따르면 밈코인의 등장은 웹3 마케팅 프로세스의 선후관계에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인 GTM(Go-to-Market) 제품을 먼저 만든 뒤 마케팅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방식이었지만 밈코인 등장 이후에는 밈코인으로 커뮤니티를 먼저 구축한 뒤 이를 활용한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새로운 GTM 전략에는 제품 사용 고객 기반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고 기존 커뮤니티에 밈코인이 주는 즐거움 외에 실질적 유틸리티를 새롭게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충성 고객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리 진은 새로운 GTM 전략을 채택한 프로젝트로 $BONK 팀의 텔레그램 트레이딩 봇인 봉크봇(Bonkbot), 시바이누(SHIB) 팀의 이더리움 레이어 2인 시바리움(Shibarium), 봉 베어스(Bong Bears) NFT에서 시작한 EVM 호환 레이어 1 베라체인(Berachain) 등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각 팀은 바이백, 소각, 가스 토큰 채택 등을 통해 프로젝트가 해당 밈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설계하였다.

◆프로젝트 자금모집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반

비단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측에서도 자금 모집에 밈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네이티브 토큰을 출시하지 않은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유통 계획, 거버넌스, 유틸리티 등 토크노믹스 설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네이티브 토큰보다는 출시와 동시에 대부분의 물량을 유통하고 브랜딩과 유틸리티 설계에 비교적 자유로운 밈코인을 먼저 출시하여 사용자 및 자금을 모집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상기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 사례로 무기한 선물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밈코인 퍼에버(PURR)를 떠올릴 수 있다. 고양이 로고의 PURR은 하이퍼리퀴드의 토큰 표준 HIP-1을 기반으로 현물 거래가 지원된 첫 번째 토큰이다. 지난 4월 16일 PURR 거래가 시작된 이후 하이퍼리퀴드 브릿지에 3억6000만 달러 이상이 모이며 입금 지연이 발생할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었다. 이후 하이퍼리퀴드는 HIP-1으로 새로운 토큰 배포 시 해당 토큰의 일정 부분을 HIP-1 기반의 타 토큰 홀더에게 분배하는 방향으로 개선하여 밈코인과 프로젝트의 성장을 연계시켰다.

솔라나와 베이스가 밈코인을 필두로 수익 및 활성 유저 측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거둔 이후 타 네트워크에서도 밈코인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발란체(Avalanche)는 지난해 12월 29일에 밈코인 펀드에 1억 달러를 할당했으며 3월 22일에는 스테이크헛(SteakHut), 트레이더조(Trader Joe) 등 아발란체 기반 DEX의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밈코인을 제공하는 100만 달러 규모의 ‘밈코인 러시(Memecoin Rush)’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밈코인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이처럼 밈코인의 역할과 활용 방안이 다양해지고 생태계가 풍부해지고 있지만 마냥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밈코인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만큼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 내부자 거래 등 투자자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시장이 더욱더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밈코인을 찾는 상황이 과열되면서 인종차별, 참사, 지나친 희화화 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밈을 앞세운 밈코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도 했다.

유명 암호화폐 VC인 a16z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디 라자린은 밈코인 열풍에 대해 “밈코인은 카지노 혹은 거짓된 약속을 보장으로 하는 상품들처럼 암호화폐가 인식되게 하고 이는 미래의 웹3 도입, 규제, 그리고 빌더들의 행동까지 모두 영향을 준다”며 우려를 표했다.

밈코인 열풍에는 투기만을 조장하고 블록체인 산업의 건설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시장참여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공존한다.

향후 밈코인이 단순히 지나가는 내러티브 중 하나였는지 혹은 블록체인 산업 내 엄연한 섹터로 발돋움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


디스프레드는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2019년 창립된 웹3 및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디스프레드는 대중에게 양질의 소통과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크립토 생태계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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