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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소외되며 개인도 주식 팔아치워
지난 17일(현지시각) 사상 최초로 다우지수가 4만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거래인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를 기념하는 모자를 쓰고 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답이 없는 거 같아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공공연하게 푸념한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하며 미국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터라 국내 자본시장의 기반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글로벌 증시와 따로 노는 한국 소외 현상은 뚜렷하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5% 내린 2724.18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2655.28)에 견준 상승률은 2.6%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오히려 2.3% 하락했다.

해외 증시 사정은 딴판이다. 기업 실적 호조와 금리 인하 기대가 쌍끌이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록적인 강세장이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만6794.8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이달 17일 최초로 4만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16.4% 뛰어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코스닥 주식 9조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57억4천만달러(약 7조8천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3월 ‘개인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의 해외 증권 투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이 2019년 말 7.3%에서 지난해 말 20%로 상승하면서 개인은 주요 기관 투자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 주체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증시는 미국 등과 달리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보이지 않고 주가 변동성이 큰 비우량 종목들이 외려 고평가된 기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금융시장에 정통한 경제 부처 관료는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면 기업들도 투자금 조달이 수월한 미국 증시로 옮겨가며 국내 시장 기반이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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