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일랜드 연구팀 "프시타코사우루스 화석서 비늘 구조 피부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현대 조류의 조상인 깃털 공룡은 어떻게 깃털을 갖게 됐을까? 1억3천만년 전 중국 등에 살던 초기 깃털 공룡은 꼬리에는 깃털이 있었지만, 깃털이 없는 피부에는 파충류 비늘이 덮여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화석
자연광(위쪽)과 자외선(아래쪽) 아래에서 촬영된 프시타코사우루스 표본(NJUES-10). 원안의 주황색-노란색 부분이 화석화된 피부를 나타낸다. [Zixiao Yan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일랜드 코크대학 지샤오양 박사팀은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1억3천만 년 전 초식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 화석을 분석, 깃털이 없는 피부에서 파충류 비늘 구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깃털 공룡이 파충류 비늘로 덮인 피부에서 어떻게 깃털 피부로 진화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며 이번 발견이 파충류와 조류 피부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깃털은 비행과 체온 조절 등을 위한 복잡한 피부 적응과 관련이 있으며 비늘이 있는 파충류 피부와 깃털이 있는 조류 피부는 명확히 구별되지만, 두 피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중국 북동부에서 발견된 1억3천300만~1억2천만 년 전 초기 백악기 화석지대인 제홀 생물군(Jehol Biota)에서 발견된 초식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화석을 자외선 형광과 전자현미경으로 분석, 피부 세포 구조를 조사했다.

프시타코사우루스는 몽골, 중국 북부·서부, 태국, 중앙 러시아 등에 서식하던 공룡으로 뿔이나 볏은 없지만 앵무새처럼 생긴 부리와 꼬리 부분에 꽁지 깃털이 있는 게 특징이다.

초식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상상도
[Pixabay.com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분석 결과 프시타코사우루스는 깃털이 없는 신체 부위에 파충류 비늘 구조의 피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 층으로 된 비늘 구조 피부는 현대 조류 피부와는 완전히 다르며, 표피와 각질 세포층으로 이루어진 현대 파충류 피부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3차원으로 복제한 피부 구조에서는 피부 색소 잔류물인 멜라노솜의 증거가 발견됐다. 멜라노솜 분포는 현재 악어류의 멜라닌 기반 착색 구조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화석 분석 결과는 프시타코사우루스가 깃털이 없는 신체 부위에 조상이 가지고 있던 비늘 형태의 파충류 피부를 유지했고, 현대 조류 피부 특징은 깃털이 있는 부위에만 있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시타코사우루스 피부는 깃털이 없는 파충류 형 부위와 깃털이 있는 조류 형 부위로 나뉘었을 것이라며 깃털 진화 초기에 필수적인 피부 기능을 위해 깃털이 없는 곳은 파충류 형 피부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Zixiao Yang et al., 'Cellular structure of dinosaur scales reveals retention of reptile-type skin during the evolutionary transition to feather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48400-3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617 6주 전 돌아가신 엄마 휴대폰, 마지막 통화한 남자의 정체 랭크뉴스 2024.05.24
25616 민주당, 양곡관리법·민주유공자법 28일 본회의 처리하기로 랭크뉴스 2024.05.24
25615 [사설] ‘국정농단 핵심’ 정호성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윤 대통령 뭘 하자는 건가 랭크뉴스 2024.05.24
25614 의대 교수들 “전공의 행정처분하면 강력 대응, 대화하려면 증원부터 철회하라” 랭크뉴스 2024.05.24
25613 “개인정보유출 솜방망이 처벌은 옛말” 카카오 151억 과징금 물려 랭크뉴스 2024.05.24
25612 늦어진 1호 태풍 ‘에위니아’, 이번 주말 발생해 일본 열도 향할 듯 랭크뉴스 2024.05.24
25611 의사들 반발 뚫고 '의대 증원' 마침표… "이젠 정부 손 떠났다" 랭크뉴스 2024.05.24
25610 '유리천장 뚫었다' 소방 76년 역사상 첫 여성 소방감 탄생(종합) 랭크뉴스 2024.05.24
25609 승리 이민설에 홍콩정부 '정색'‥"강력한 게이트키핑 할 것" 랭크뉴스 2024.05.24
25608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국힘의 선택은 [다음주의 질문] 랭크뉴스 2024.05.24
25607 북한, 정찰위성 1호 이어 2호기 발사 준비 정황 포착돼 랭크뉴스 2024.05.24
25606 ‘40만 유튜버’에서 ‘대기업 후계자’로...오뚜기 함연지, 경영수업 돌입 랭크뉴스 2024.05.24
25605 ‘전 국민 민생지원금 25만원’ 반대 51%·찬성 43% 랭크뉴스 2024.05.24
25604 북, 군사위성 발사 준비 징후…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랭크뉴스 2024.05.24
25603 [오늘의 천체사진]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으로 본 성운 ‘M78’ 랭크뉴스 2024.05.24
25602 대만 섬 약 44km 앞까지 접근한 중국군…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 ‘긴장’ 랭크뉴스 2024.05.24
25601 뉴진스 팬 1만 명, 법원에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제출 랭크뉴스 2024.05.24
25600 부산 낙선자 만나고 경기 의원 만찬… 보폭 넓히는 김동연 랭크뉴스 2024.05.24
25599 오마이걸 마시던 물병이 상품?… 대학축제 사회자 사과 랭크뉴스 2024.05.24
25598 "도시생활 지겹다 귀농해볼까"…농가 소득 연5천만원 첫 돌파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