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피엔티·티에스아이 1Q 수주잔고 사상 최대
주문부터 인도까지 2년… 전기차 바로미터
“반값 전기차 나오려면 3~4년...폭발적 성장 어려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2차전지(배터리) 장비사 가운데 전극공정 업체 3사 수주는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제조의 첫 단계인 전극공정은 배터리의 기본 성분을 배터리 양극, 음극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래픽=손민균

23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세종기업데이터에 따르면, 피엔티의 올해 1분기 배터리 전극공정 수주잔고는 1조892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티에스아이도 4659억원으로 분기 수주잔고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1년 전(232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씨아이에스(CIS) 수주잔고도 8796억원으로 전 분기(8994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1년 전(7681억원)보다는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수주잔고는 시차를 두고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전극공정 장비는 다른 공정 대비 리드타임(주문~인도까지 소요 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고객사 발주가 가장 먼저 나온다”며 “전극공정 장비업체들의 수주 동향이 장기적으로 캐즘이 지속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했다.

전극공정 장비의 경우 주문을 받아 인도하기까지 통상 2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정도가 걸리는 다른 공정 장비의 두 배 수준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실제 배터리 장비사 가운데서도 전극공정을 제외한 다른 장비사들 사이에서는 수주잔고가 주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양극·음극판을 분리막과 함께 셀 형태로 제조하는 조립공정 장비사인 하나기술의 경우 1분기 수주잔고가 3722억원으로 작년 3분기(3923억원)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활성화하는 화성공정의 에이프로 수주잔고도 2389억원으로 3분기(2420억원)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BMW 5시리즈 전기차(i5)가 충전하고 있다. /조선DB

이는 전기차 업체들이 캐즘에 대응해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2위 자동차 기업 포드는 최고 인기모델인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토요타·닛산 등은 미국에서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전기차 판매 장려금을 2배로 늘리며 판매 둔화세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이는 등 ‘가성비 전기차’로 위기 돌파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성장 정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각국 정부가 관련 보조금을 줄이고 있어서다.

전기차를 사려는 사람은 다 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열릴지도 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환경 산업 육성 투자를 줄이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업계에서 가성비 전기차를 내놓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지만, 배터리값을 낮추거나 제조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반값 전기차’ 수준이 되기까지는 3~4년이 걸릴 수 있다”며 “그전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이다 이후 전기차가 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성장 정체가 얼리어답터(빠른 소비자), 보조금에 힘입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던 전기차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총 1377만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0.6%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전기차 성장률은 2021년에는 세 자릿수, 2022년에는 60%대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929 국민의힘 강민국, “‘특검법 찬성’ 안철수 제명해야···지도부 결단 촉구” 랭크뉴스 2024.07.05
20928 [속보] 내달부터 ‘주택용 가스요금’ 6.8% 오른다 랭크뉴스 2024.07.05
20927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세… “가격 회복·정책 대출 효과 맞물려” 랭크뉴스 2024.07.05
20926 토요일 중부·일요일 남부 강한 비...중순까지 장맛비 오락가락 랭크뉴스 2024.07.05
20925 [속보] 尹,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참석… 하와이 인태사령부도 방문 랭크뉴스 2024.07.05
20924 尹 대통령, 오는 8~11일 방미... 나토 정상회의 참석·인태사령부 방문 랭크뉴스 2024.07.05
20923 8월 1일부터 가스요금 인상, 서울 4인 가구 월 3770원 올라 랭크뉴스 2024.07.05
20922 도시가스 요금 8월부터 6.8% 인상 랭크뉴스 2024.07.05
20921 8월부터 가스 요금 인상…4인 가구 월 3770원 추가 부담 랭크뉴스 2024.07.05
20920 10년 뒤엔 초등 한 반에 10명이 안 된다…지역소멸도 가속도 랭크뉴스 2024.07.05
20919 [속보] 윤 대통령, 8~11일 방미…“러·북 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발신” 랭크뉴스 2024.07.05
20918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콜라보, 교과서 속 장마 공식 깨졌다 [장마어벤져스]① 랭크뉴스 2024.07.05
20917 '노동자 작업복' 워크웨어, 디올·프라다를 홀리다[최수진의 패션채널] 랭크뉴스 2024.07.05
20916 ‘김건희 문자 무시’ 논란 한동훈 “사적으로 공적 논의 적절치 않아” 랭크뉴스 2024.07.05
20915 “새 정책 80% 일·가정 양립에 맞춰… 저출산 반전 계기 만들 것” 랭크뉴스 2024.07.05
20914 세탁소 맡겼다 망가진 신발…절반 이상이 '세탁소 잘못'이었다 랭크뉴스 2024.07.05
20913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환원…경영권 관심 없다” 랭크뉴스 2024.07.05
20912 학원 화장실서 여고생 흉기로 찌른 남학생, 치료 사흘만에 사망 랭크뉴스 2024.07.05
20911 국민의힘 "'한미일 동맹' 논평, '안보협력'으로 수정‥혼동 사과" 랭크뉴스 2024.07.05
20910 "'붕짜' 국방장관"·“여자는 꽃뱀"·"독도는 일본땅"…대대장의 '막말' 그 후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