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무수익 여신 급증 ‘깡통 대출’ 비상
韓 한계기업 비중, 64개국 중 7번째
고금리 장기화… 대출 연체율 상승
주요 시중銀 부실채권 매각 분주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상장사 7곳 중 1곳은 2년째 이자 낼 돈도 못 버는 좀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을 갚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나쁜 기업이 늘면서 이자는커녕 원금도 챙기기 힘들어진 은행권은 비상이 걸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64개국을 대상으로 상장사 중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13.4%로, 7번째로 높았다. IMF는 영업이익을 이자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고 총부채 대비 총자산을 나타내는 레버리지 비율이 동종 업계 중윗값보다 높으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2년 연속으로 이어간 곳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조사 대상국 중 한국보다 한계기업 비중이 큰 곳은 요르단 키프로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캐나다뿐이었다. IMF는 “호주 스페인 뉴질랜드 프랑스 일본은 한계기업 비중이 작았던 반면 캐나다 한국은 컸다”면서 “정상 기업이 한계기업화하는 양상은 국가별로 달랐는데 한국과 호주는 (한계기업 중) 상장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불똥은 은행권으로 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무수익 여신 잔액은 3조7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조2040억원에 비해 5550억원(17.3%) 증가했다. 무수익 여신은 돈을 받아간 기업의 채무 재조정과 법정 관리 돌입 등으로 이자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여신에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합한 것으로 통상 ‘깡통 대출’이라고 불린다. 5대 시중은행 무수익 여신은 지난해 말(3조5190억원)과 비교하면 2400억원 증가했다. 1년 증가분 중 절반 가까이가 1~3월에 늘어난 것이다.

무수익 여신이 급증한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가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의 신규 취급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연 4.96%로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8월(2.78%) 대비 2% 포인트 이상 높았다. 연 4%대로 내려온 것도 같은 달 일로 2022년 10월(5.27%)부터 지난 2월(5.03%)까지 17개월 동안은 5%대의 고금리가 이어졌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랐던 2022년 11월에는 연 5.67%를 기록해 2012년 6월(5.67%)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도 함께 상승 중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0.43%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0.33%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0.48%)은 평균치를 0.05% 포인트 웃돌았는데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0.58%로 대기업대출(0.11%)의 5배 이상 높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중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시중은행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NPL) 매각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949 대통령실 "민주당, 헌정파괴 시도·입법폭력 쿠데타 즉각 중단해야" 랭크뉴스 2024.07.03
19948 '금토일' 몰아서 쉬는 요일제 공휴일 추진…'밸류업' 기업은 법인세 깎아준다 랭크뉴스 2024.07.03
19947 새 1만엔권에 일제 강점기 수탈 주도한 인물 들어간다 랭크뉴스 2024.07.03
19946 여성의 ‘이것’ 끝나기 전까지는··· 비만일수록 오히려 유방암 위험 낮아 랭크뉴스 2024.07.03
19945 "25조 원 규모 소상공인 대책‥맞춤형 지원" 랭크뉴스 2024.07.03
19944 무인점포서 여중생 도둑으로 오해해 사진 공개한 업주 입건 랭크뉴스 2024.07.03
19943 대출 요건 완화·빚 최대 90% 감면···배달비는 ‘자율규제’ 랭크뉴스 2024.07.03
19942 포장 수수료 이어 배민클럽까지 유료화…배민, 수익성만 골몰하나 랭크뉴스 2024.07.03
19941 '개미 숙원' 배당소득 분리과세…'밸류업' 기업은 법인세 깎아준다 랭크뉴스 2024.07.03
19940 쿠팡 대리점 90곳 ‘산재·고용보험’ 미가입…보험료 47억 부과 랭크뉴스 2024.07.03
19939 정부, '주주환원 증가분 5%' 법인세 공제…최대주주 할증 폐지 랭크뉴스 2024.07.03
19938 창업보다 어려운 폐업 도우미… ‘스타트업 장의사’ 떴다 랭크뉴스 2024.07.03
19937 조국 "채상병 특검 추천권 양보‥여야 대치 정국 해소해야" 랭크뉴스 2024.07.03
19936 윤 대통령 “소상공인 25조 원 규모 맞춤 지원…현금 살포는 ‘포퓰리즘’” 랭크뉴스 2024.07.03
19935 ‘아동학대 혐의’ 피소된 손웅정 감독·코치 2명 첫 검찰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7.03
19934 尹대통령 "왜 25만원만 주나 100억씩 주지…개념없이 방만재정" 랭크뉴스 2024.07.03
19933 파월 "물가 안정 계획대로”...금리 인하 시그널? 랭크뉴스 2024.07.03
19932 쉬인 이어 유튜브까지...왜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 노리나 랭크뉴스 2024.07.03
19931 “편의점 소비자 만족도 1위는?” 랭크뉴스 2024.07.03
19930 "치사율 52% 전염병 대유행 온다"…美, 모더나에 2400억 지원 랭크뉴스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