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칸영화제서 공개된 '어프렌티스'에 반발…"거짓말을 선정적으로 다룬 쓰레기"
지방흡입·탈모 시술 장면도 포함…영화감독 "승소율 얼마나 되나" 일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자 트럼프 측이 영화 내용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고 AF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날 영화 '어프렌티스'를 두고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들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가짜 영화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공개된 '어프렌티스'는 1970∼8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 AFP와 NYT는 "트럼프의 기원(origin)"을 추적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가 연출하고, 부동산 분야를 다뤄온 언론인이자 작가인 가브리엘 셔먼이 각본을 썼다. 할리우드에서는 제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캐나다,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투자받았다.

전날 처음 공개된 영화에서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한 주인공이 그의 외모를 비하하는 아내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992년 이혼한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는 1990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증언을 번복하고 해당 주장을 철회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어프렌티스' 제작·출연진 기자회견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장면에 대해 압바시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특정한 일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며 "이 사건에 대해 이바나 트럼프는 (법원에서) 선서 하에 증언했다"고 말했다.

압바시 감독은 영화에 이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트럼프가) 조금씩 자신을 여러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하는지 보여준다"며 "이바나는 그와 매우 가까운 사람이므로 이바나와의 관계는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영화에는 또 극 중 트럼프가 외모 관리를 위해 지방 흡입 시술을 하고 탈모를 고치려고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 등도 포함돼 있다고 NYT 등 언론은 전했다.

압바시 감독은 트럼프 측의 소송 위협에 대해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압바시 감독은 "그(트럼프)가 많은 사람을 고소했다고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그의 (소송) 성공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트럼프)의 팀은 우리를 제소하기 전에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며 "나는 꼭 이것이 그가 싫어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가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진은 이 영화를 오는 11월 미 대선 전에 개봉하려고 추진 중이지만, 아직 미국 배급사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551 [단독]검찰, 한국복합물류 ‘노영민·이학영 취업청탁 의혹’ 수사 1년여 만에 재개 랭크뉴스 2024.06.28
22550 '누명 논란' 동탄 헬스장 화장실 성범죄 신고인 "허위사실 얘기" 랭크뉴스 2024.06.28
22549 "전기요금이라도 아끼자"… 요즘 인기라는 '이 카드' 랭크뉴스 2024.06.28
22548 조희연, 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계획에 “낡은 국수주의” 랭크뉴스 2024.06.28
22547 “검찰, 자제해야” 우원식 의장, 국회 압수수색 거부 랭크뉴스 2024.06.28
22546 [단독] 신세계, 경영전략실 총괄로 신한금투 출신 '제이슨 황' 영입 랭크뉴스 2024.06.28
22545 토론 뒤 자평하는 두 후보...바이든 “거짓말쟁이와 토론은 힘든 일” VS 트럼프 “나의 승리” 랭크뉴스 2024.06.28
22544 與당권주자 ‘주도권 싸움’…韓 “국민 배신 안 해” 랭크뉴스 2024.06.28
22543 '탈네이버' 속도…日라인야후, 네이버 시스템분리 앞당긴다 랭크뉴스 2024.06.28
22542 유승민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 여부 직접 밝혀야” 랭크뉴스 2024.06.28
22541 ‘31명 사상’ 아리셀, 5년간 산업안전감독·점검 한 번도 안 받았다 랭크뉴스 2024.06.28
22540 토요일 새벽 제주부터 장맛비…수도권도 이틀간 최대 120㎜↑ 랭크뉴스 2024.06.28
22539 세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빈’... 서울은 아시아 5위 랭크뉴스 2024.06.28
22538 ‘세수펑크’ 2년 연속…국세수입 벌써 전년 대비 9조↓ 랭크뉴스 2024.06.28
22537 허웅 전 여친 반박 "임신중절 2번 할 동안 결혼 언급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28
22536 "의약분업 반발 탓 정원 감축" "정부가 주도" 의정, 이번엔 20년 전 의대감원 책임 논쟁 랭크뉴스 2024.06.28
22535 尹 '이임재 음모론' 의심? "'용산서장 심각하게 봐' 언급"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8
22534 노르웨이 장관이 성소수자 행사서 가슴 내보이자, 관중들 환호 내질렀다 랭크뉴스 2024.06.28
22533 "망하게 해줄까" 공무원 갑질 피해 업주, 구청장 첫 대면… "실망스러워" 랭크뉴스 2024.06.28
22532 "의약분업 반발 탓 정원 감축" "정부가 주도" 의정, 이번엔 20년전 의대감원 책임 논쟁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