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생물다양성 보전 단체 "남부서 최소 83마리 폐사…탈수 증상"


원숭이 사체 옮기는 멕시코 장병
(테콜루티야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타바스코주 테콜루티야에서 군 장병이 폐사한 원숭이 사체를 옮기고 있다. 2024.5.2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는 멕시코에서 더위에 지쳐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원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멕시코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는 지난 5일 이후 약 2주간 남부 타바스코주(州)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83마리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도 부르는 이 동물은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성체의 키는 2m에 달하고, 큰 턱과 이빨을 가지고 있다.

코비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죽은 원숭이들의 열사병 가능성을 지적하며 "탈수와 고열 등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들을 구출해 돌보고 있다"고 썼다.

관련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한 이 단체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원숭이 돌봄과 치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과 자원봉사자는 물과 음식 등을 서식지 주변에 가져다 놓는 등 최소한의 개입으로 원숭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코비우스는 덧붙였다.

동물생태학자인 힐베르토 포소는 AP통신에 "원숭이들이 높은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며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다 몇 분 만에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목이 풍부한 타바스코에서 짖는원숭이는 주민들에겐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새벽과 저물녘 원숭이들의 고함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전날 저녁 짖는원숭이 폐사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영양실조 또는 독성 농약과의 연관성도 제기된다고 일간 아니말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곳곳에서 한낮 최고기온 40∼4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오악사카(와하카), 마사틀란, 산루이스포토시, 미초아칸, 할리스코 등지에서는 3월 17∼5월 14일 사이에 337건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타바스코와 치아파스 등지에서는 라스 일루시오네스 석호에서 민물고기의 폐사 사례도 보고됐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316 강한 바람에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날아가 랭크뉴스 2024.06.30
23315 밤새 남부지방에 물폭탄‥장마전선 내일 밤 다시 북상 랭크뉴스 2024.06.30
23314 "잘 몰라서"…여성기업인 1.9%만 수출 경험 랭크뉴스 2024.06.30
23313 세수 결손 경보 울려놓고 ‘감세 보따리’ 내놓는 정부 랭크뉴스 2024.06.30
23312 나경원 "대통령 망가뜨리고 혼자 잘났다고 하면 당 망해" 랭크뉴스 2024.06.30
23311 시공사 못구해 ‘사전청약’ 단지 사업 취소… 초역세권도 소용없어 랭크뉴스 2024.06.30
23310 전국 모든 초1 '늘봄학교' 이용…학자금 대출·이자면제 확대 랭크뉴스 2024.06.30
23309 바이든 TV 토론 후폭풍···‘기부 멈출까’ 고민 빠진 고액기부자들 랭크뉴스 2024.06.30
23308 신차 홍보영상에 여성 손가락이…이 회사 '남혐 논란' 발칵 랭크뉴스 2024.06.30
23307 병원들 “사직 전공의 9월 복귀 열어 달라”…정부 이르면 이번 주 결정 랭크뉴스 2024.06.30
23306 런치·밀크·기후플레이션…소비자들은 '이것' 집었다 랭크뉴스 2024.06.30
23305 이준석 "한동훈, 채 상병 특검 발의 안 하면 '나쁜 표도둑'" 랭크뉴스 2024.06.30
23304 ‘윤석열 탄핵’ 국민청원 72만 넘어…접속 폭주에 대기 2시간 랭크뉴스 2024.06.30
23303 美中, 달에 찍힌 인류 발자국 보존한다 랭크뉴스 2024.06.30
23302 “우리 형님, 일한 죄밖에 없어”…화성 유가족들 회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30
23301 월요일 전국 낮 흐리고 기온 30도 이상… 모레부턴 장맛비 랭크뉴스 2024.06.30
23300 대통령실 “국회 편법 운영” 질타에…야 “삼권분립 해치는 국회 모독” 랭크뉴스 2024.06.30
23299 [단독] SK그룹, 신사업도 속도조절…인력 재배치 불가피 랭크뉴스 2024.06.30
23298 中왕이, 이해찬 전 총리 만나 “한·중은 타고난 파트너” 랭크뉴스 2024.06.30
23297 '김만배와 돈거래' 전 언론인 숨진 채 발견…검찰 "깊은 애도"(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