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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어프렌티스’ 감독 및 배우, 작가들이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이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어프렌티스’는 칸영화제 시사회에서 약 8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처음 공개된 ‘어프렌티스’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의 작품으로, 1970∼80년대 젊은 시절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키우려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 후반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에 성폭력을 행사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극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외모를 비난하는 이바나에 격분하여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데, 1990년 이바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됐던 실제 주장을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바나는 1년 전인 198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바닥으로 밀친 뒤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으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바나는 이혼 후인 1993년 성명을 내고 실제로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하며 자신의 증언을 번복했다.

이바나는 성명에서 “1989년 트럼프와 나는 부부관계를 맺었으며 트럼프는 나를 평소와 매우 다르게 대했다”며 “여성으로서 나는 공격받은 기분이었고 이에 이를 ‘강간’이라고 설명했으나, 이것이 문자 그대로 혹은 형사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이바나 측의 주장을 “분명한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어프렌티스’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장한 관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이 영화에는 이바나에 대한 성폭력 장면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화나게 할 만한 내용’이 여럿 있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할리우드 배우 서배스천 스탠이 연기한 영화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익 변호사이자 정치 해결사인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의 말에 따라 성공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젊은 사업가로 그려진다.

그는 극중에서 살을 빼기 위해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며, 공과금을 내지 못하거나 카지노에서 나쁜 베팅을 걸어 돈을 잃는 장면도 나온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 때문에 이 영화에 투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뒤늦게 영화 내용을 알고 화를 내며 개봉을 막으려 했다고 버라이어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 거액을 기부한 유명 사업가이자 미국 워싱턴 풋볼팀 전 구단주인 댄 스나이더는 당초 ‘어프렌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그린 전기영화라고 생각해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영화의 가편집본을 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에 크게 화를 내며 영화 제작진에 수정을 요구했으며, 개봉을 막기 위해 정지 명령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프렌티스’는 대선 정국을 맞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며 올해 경쟁작 중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덴마크와 캐나다,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제작사가 만들었으며, 미국 내 배급사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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