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시시비비 가리는 것이 해병대에 더 큰 상처" 주장
박정훈 측 "대질조사 원했으나 불발"…'육사 출신 제3자 개입설' 제기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ㆍ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과천=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소환해 대질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박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14시간 만인 오후 11시 30분께, 박 전 단장은 9시간 만인 밤 10시 30분께 각각 조사를 받고 나왔다.

공수처는 이날 김 사령관에 대해 1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박 전 단장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대질 조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측이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대질 조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 사령관은 귀갓길에 '대질신문을 하는 게 오히려 해병대에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나', '대통령 격노설이 거짓이라고 보느냐'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출석할 때도 묵묵부답이었다.

공수처 출석하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과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2024.5.21 [email protected]


박 전 단장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조사가 끝난 뒤 "저희는 대질 조사를 원했으나 김 사령관이 강력히 거부해 불발됐다"며 "제대로 진술을 못하는 상황에서 지휘권을 걱정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가 물증과 관계자 진술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무모하게 버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있지도 않은, 공식적 직함도 없는 육사 출신의 엉뚱한 제3자가 사건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사실이라면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후 김 사령관과 2차 조사 일정을 조율한 끝에 17일 만인 이날 김 사령관을 재소환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전 단장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이 지난해 7월 30일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날 김 사령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 취소를 통보하며 부대 복귀를 지시했고, 이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했다는 것이 박 전 단장의 주장이다.

박 전 단장은 이유를 묻자 김 사령관이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 당시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VIP란 단어 언급 자체를 한 사실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공수처 출석
(과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 전 단장을 같은 날 소환했다. 2024.5.2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354 한국, 6월부터 안보리 의장국 “한·일·중 협력 점점도 만들 것” 랭크뉴스 2024.05.24
25353 미 증권위,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랭크뉴스 2024.05.24
25352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5351 [주정완 논설위원이 간다] “한국도 규모 6 이상 강진 올 수 있어, 지진 대비 강화해야” 랭크뉴스 2024.05.24
25350 로이터 "삼성 HBM, 엔비디아 품질 검증 통과 실패... 발열·전력 소비 문제" 랭크뉴스 2024.05.24
25349 ‘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구속 갈림길··· 오늘 법원서 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4.05.24
25348 새벽 여의도 LG트윈타워 화재··· 2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5.24
25347 오늘 영장심사 김호중, 소주 10잔?... 주점 종업원 "혼자 3병 마셨다" 랭크뉴스 2024.05.24
25346 [속보] "삼성전자 HBM칩, 아직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5345 [2보]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아직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5344 [속보]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5343 "청탁에 대통령실 움직여"‥"인사치레했을 뿐" 랭크뉴스 2024.05.24
25342 “안 오고, 안 쓰고, 안 믿고”… 삼중고에 경고등 켜진 제주 관광산업 랭크뉴스 2024.05.24
25341 ‘VIP 격노설’ 김계환 휴대전화에서 녹취 확보…“사령관에게 들었다” 진술도 랭크뉴스 2024.05.24
25340 필테 강사 출신 이준석캠프 시민소통실장의 근황에 악플…"고소" 랭크뉴스 2024.05.24
25339 부산 터널 입구에 ‘꾀끼깡꼴끈’?…시민들, 뜻 알고도 ‘황당’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4
25338 이혼 후 ‘혼인 무효’ 가능해진다…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랭크뉴스 2024.05.24
25337 김종인 "尹과 한동훈, 조용필 '허공' 가사와 비슷…너무 멀어져 버려" 랭크뉴스 2024.05.24
25336 [인터뷰]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 "부모님 교육관 타이거맘과는 반대였다" 랭크뉴스 2024.05.24
25335 “UFO 비행장면 포착?”…美공군 공개한 '이 사진' 무엇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