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주연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7회 칸국제영화제 에 참석하고 있다. 그가 주연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이번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칸|AFP연합뉴스


쏟아질 듯 크고 날카로운 눈과 봉긋하게 솟아오른 광대.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28)는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얼굴을 지녔다. 그의 커다란 눈은 입보다 많은 것을 말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주인공 ‘퓨리오사’ 역시 마찬가지다.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한 퓨리오사는 단 30마디의 대사 만으로 2시간28분의 러닝타임을 이끈다. 스펙터클 대신 드라마에 힘을 쏟은 이번 영화가 적은 대사로도 설득력을 가진 것은 ‘차세대 호러퀸’에서 대세 배우가 된 안야 테일러 조이 덕분이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지금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20대 배우 중 하나다. 2014년 영국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공포 영화 <더 위치>(2015)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진출했다. 그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 영화로 테일러 조이는 ‘차세대 호러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M. 나이트 샤말란 영화 <23 아이덴티티>의 제임스 맥어보이 상대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제인 오스틴 소설 원작의 로맨스 영화 <엠마>(2020)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던 테일러 조이는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난다. 2021년 넷플릭스을 통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퀸스 갬빗>이다. 1960년대 온통 남성뿐인 체스계에 등장한 천재 체스 플레이어 ‘베스 하먼’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는 공개 4주 만에 세계 6200만 계정이 시청하며 큰 히트를 쳤다. 역대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자수 기록이었다. 테일러 조이는 자신감과 혼란, 외로움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고 단숨에 ‘대세 스타’가 됐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데뷔작 <더 위치>의 한 장면. A24 제공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공포 스릴러 영화 <23 아이덴티티>에서 안야 테일러 조이는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퀸스 갬빗>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이름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속 안야 테일러 조이의 모습. 그는 대사가 30마디에 불과한 이 영화에서 눈빛 만으로 모든 것을 전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계 거장들의 러브콜이 잇따른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더 메뉴>,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뽐낸 데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랜차이즈 <매드맥스> 시리즈에서 샤를리즈 테론에 이어 퓨리오사 역을 꿰찼다. 지난 2월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 2>에서는 주인공 폴(티모시 샬라메)의 동생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어지는 3편을 이끌 주요 캐릭터다.

지금은 강렬한 이미지의 테일러 조이지만 어린 시절 또래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 1996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그는 아르헨티나의 대자연 속에서 유년을 보냈다. 6살 무렵 영국 런던으로 이주해 비로소 영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또래보다 자연과 어울리는 쪽을 편하게 느꼈다. 16살엔 학교도 그만뒀다. 2021년 미국 패션잡지 ‘엘르’와 인터뷰에서 테일러 조이는 당시를 회상하며 “베스에게 체스가 필요했던 만큼 나에게는 연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나의 어디가 잘못된 걸까’‘나는 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라는 계속되는 질문 대신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간절했어요. 18살에 <더 위치> 촬영장에서 경험한 친절함은 아주 오랜만에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테일러 조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영화제에서 첫 베일을 벗으며 그는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그의 다음 행보는 로맨스 영화 <더 조지>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051 바이든 고향 친구마저…"자네도 나 같은 노인" 눈물의 사퇴 촉구 랭크뉴스 2024.07.01
19050 윤 대통령,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김민아 칼럼] 랭크뉴스 2024.07.01
19049 의대 가려고 ‘7년 선행학습’···초5가 ‘수학1’ 배운다 랭크뉴스 2024.07.01
19048 2월이냐 6월이냐…전공의 사직 수리시점 놓고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7.01
19047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 5.3조↑…2년11개월 만에 최대폭 랭크뉴스 2024.07.01
19046 [단독] 4백억 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해온 지명수배자 검거‥1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도 랭크뉴스 2024.07.01
19045 "암환자 울리는 탈모, 이것 쓰니 머리 덜 빠졌다"…기적의 모자 정체 랭크뉴스 2024.07.01
19044 [속보] 대통령실 “尹,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한 적 없어” 랭크뉴스 2024.07.01
19043 “김건희 명품백, 대통령실 보관 중”…비서실장 정진석 답변 랭크뉴스 2024.07.01
19042 "왜 둘이 같이 있어" 전 여자친구 지인 때린 2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7.01
19041 최태원, 美 출장서 아마존·인텔 CEO 잇따라 만나…"AI 보폭 맞춰 뛰어야" 랭크뉴스 2024.07.01
19040 [속보] 라인야후,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단기적 자본이동은 곤란" 랭크뉴스 2024.07.01
19039 공직사회도 주 4.5일제 바람...제주도, 파격 근무제 도입 랭크뉴스 2024.07.01
19038 ‘내 집 마련·시세차익’ 다 잡아볼까… 수도권 ‘분상제’ 아파트 어디 랭크뉴스 2024.07.01
19037 방송인 줄리안 워터밤 저격... "과도한 물사용, 일회용 LED 초대장까지" 랭크뉴스 2024.07.01
19036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사 100명 추가 입건… 더 늘어날 수도" 랭크뉴스 2024.07.01
19035 6월 모평 영어 1등급 1.47% '역대 최소'…국어·수학도 '불수능'(종합) 랭크뉴스 2024.07.01
19034 오세훈 시장, '광화문 대형 태극기 게양' 논란에 "귀 더 열겠다" 랭크뉴스 2024.07.01
19033 “3살짜리 때리고 짓누르고 머리채까지”…두 얼굴의 어린이집 교사들 랭크뉴스 2024.07.01
19032 예루살렘 뒤덮은 검정 모자…“군대 가기 싫다” 분노 폭발한 이유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