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0년간 군 신병 교육 훈련 도중 수류탄 폭발 7건, 21명 사상


32사단으로 들어가는 응급차
(세종=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1일 오전 세종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정문으로 응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4.5.21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군부대 신병교육 때 진행하는 수류탄 투척 훈련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잦은 수류탄 사고 때문에 수류탄 투척 훈련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 5년 만에 다시 안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군 당국은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던 수류탄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정성이 향상된 수류탄을 보급하는 등 대책을 강화했지만, 훈련 도중 수류탄 폭발의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오전 9시 50분께 세종시에 있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신병 교육훈련의 하나인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A(20대) 훈련병이 숨졌다.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않았고, 이에 대응해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소대장 B(30대)씨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0년간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발생한 폭발 사고는 모두 7건으로, 9명이 사망했고 12명이 다쳤다.

2014년 9월 경북 포항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갑자기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지시를 따른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고 던지려는 순간, 손에 있던 수류탄이 폭발했다.

2015년 9월 11일 대구의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도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져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이후 두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이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을 확인하고 동일 제품 5만5천여발을 전량 회수해 조사를 벌였으나 끝내 명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군은 대구 사고 이후 전군을 대상으로 신병교육대 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지시키고, 수류탄 개량화, 구체적인 훈련지침, 안전대책 등을 보강한 뒤 2019년부터 재개했다.

군 당국은 안전핀을 뽑더라도 바로 폭발하지 않도록 신관을 장착한 수류탄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류탄 안전핀을 뽑을 때 작동 사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부품을 추가하거나, 수류탄 표면에 미끄럼방지 엠보싱을 부착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수류탄 자체의 문제 외에도 투척 훈련의 위험 요인 통제 등에서 여전히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A 훈련병이 이날 즉각 수류탄을 던지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날 훈련에 사용됐던 수류탄의 종류 및 안전장치 여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투척 훈련에 사용된 것은 경량화 세열수류탄으로 폭발 위험을 줄인 신형으로 파악됐다"며 "민간 경찰과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757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젊은 대통령 탄생시키겠다"(종합) 랭크뉴스 2024.05.19
23756 추미애 탈락에 당원 탈당 후폭풍... 놀란 이재명의 '당심 달래기' 랭크뉴스 2024.05.19
23755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 투자와 무관"...하이브는 "증거 있다" 랭크뉴스 2024.05.19
23754 베를린시장 일 외무상과 소녀상 논의…“철거 시사” 반발 랭크뉴스 2024.05.19
23753 한동훈, 당대표 도전? 현안 발언하며 ‘각세우기’까지 랭크뉴스 2024.05.19
23752 바이든, 폭발 없는 핵무기 실험 실시…푸틴 방중 직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19
23751 바이든, 폭발 없는 핵무기 실험했다…푸틴 방중 직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19
23750 용산 고가도로에서 오토바이 추락···운전자 숨져 랭크뉴스 2024.05.19
23749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내일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4.05.19
23748 “직구 원천차단” 한다더니 사흘 만에 “불가능하다”는 정부 랭크뉴스 2024.05.19
23747 드러나는 김호중 ‘음주 정황’… 경찰, 구속영장 신청 검토 랭크뉴스 2024.05.19
23746 [단독] 5·18 조사위, 정호용·최세창 ‘내란목적살인’ 추가 고발 추진 랭크뉴스 2024.05.19
23745 재해 위기대응부터 학대 상담도… 일본 지자체 65%가 쓰는 라인 랭크뉴스 2024.05.19
23744 “우린 별도 회사”… 라인과 ‘헤어질 결심’ 네이버의 속마음 랭크뉴스 2024.05.19
23743 졸속 행정에 소비자 혼란···사후 규제 현실성 있나 랭크뉴스 2024.05.19
23742 전공의 1만명 유급 코앞…정부, ‘전문의 응시제한 완화’ 만지작 랭크뉴스 2024.05.19
23741 의사 집단행동 3개월… '의대 증원 적법'에도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 랭크뉴스 2024.05.19
23740 기관장님은 지금 공석중… ‘식물 공공기관’ 무려 29곳 랭크뉴스 2024.05.19
23739 한강 다리 위에서 하룻밤..."1박 50만원" 세계 최초 호텔 정체 랭크뉴스 2024.05.19
23738 1500명 더 뽑는 의대…입시 판도 어떻게 변하나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