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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8살 남자아이가 자신이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집에 살던 8명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하거나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부모와 동거 남성 등이 뒤늦게 아동학대와 방임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배연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4일 강릉의 한 주택가 골목으로 구급차와 경찰차가 들어갑니다.

8살 남자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담당 공무원 (음성변조)]
"그날도 밀키트를 갖다 주러 갔는데 안 계셔서, 전화를 드리고 남기고 오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사망했다고…"

그런데 아이가 숨지기 열흘 전 신체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교사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했지만 아이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부모는 아이가 아프다며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아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집을 찾아갔지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부모의 말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아이는 숨졌습니다.

숨질 정도로 외상이 없었지만 학대가 의심됐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숨진 아이 가정에서 함께 길러졌던 아이는 1살부터 13살까지 모두 8명.

[인근 주민 (음성변조)]
"애들이 거의 안 나왔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거의 못 봤어요. 8명이면 많이 눈에 띄어야 되는데…"

경찰은 부모의 금융 거래 자료 등을 분석해 아이들이 학대당하거나 집에 방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남편이랑 친구랑 애를 놔두고 술 먹고 새벽에 들어오고 이러니까 애들끼리 있어서 울었겠지…"

부모와 같이 살던 성인 남성까지 3명은 아이가 숨진 뒤 40일 만에 아동학대 치사와 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아이와 함께 살던 남자아이가 2년 전 아동학대를 신고해 시설로 분리조치까지 됐지만 숨진 아이에 대한 학대는 막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 양성주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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