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기자 ▶

정부는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해 KC인증을 의무화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이틀 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상모/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지난 19일)]
"KC 인증을 받은 제품이 안전하다고 확인이 되기 때문에 (인증 없는) 그런 제품을 차단하는 방안을 제시했었습니다."

KC인증을 받은 제품은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 얼마나 사실일까요.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간과 신장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의 6백 배 넘게 검출돼 논란이 됐던 다이소의 아기욕조 제품.

판매 당시 국가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는 KC인증 마크가 붙어 있었습니다.

[인증검사 담당자 (지난 2020년 12월)]
"저희한테 보내준 건 임의로 제출한 걸 저희가 테스트해봐서 결과를 낸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품질이 균일하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방출돼 대규모 회수 소동이 벌어졌던 침대 매트리스.

또, 사회적 참사로 이어진 가습기 살균제 중에도 KC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슬라임과 찰흙 점토, 심지어 색종이도 KC인증 이후 유해물질이 확인된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KC 인증이 필요한 전기, 생활용품, 어린이제품들 가운데 결함이 발견돼 리콜에 들어간 품목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이번 달까지 리콜을 실시한 품목은 모두 59개였는데요.

이 가운데 KC인증을 받은 제품이 44개를 차지했습니다.

결함이 있어 리콜을 실시한 제품 4개 중 3개에 '안전하다'는 의미의 KC인증이 있었던 겁니다.

특히, 어린이제품만 보면 리콜에 들어간 제품 29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가 KC인증을 받은 제품이었습니다.

KC인증이 있는 제품에도 소비자 안전 우려는 존재하는 겁니다.

KC인증 방식은 품목에 따라 다릅니다.

어린이제품의 경우, 생명에 직결되는 카시트나 구명조끼 등은 정기적으로 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에 그 밖의 제품들은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안전기준에 맞다는 자체 검사 결과만 한 번 받으면 그만입니다.

따라서, KC인증이 안전을 보증한다며 해외 직구를 제한하려 했던 정부 정책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 자료조사 : 도윤선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291 '채상병 특검' 부결 낙관하는 與…공공기관장 90개 빈자리 믿나 랭크뉴스 2024.05.24
25290 27년만의 의대 증원 오늘 확정…의정 갈등 봉합은 언제쯤 랭크뉴스 2024.05.24
25289 이재명의 '연금개혁' 꽃놀이패... 이슈 주도권과 민생 이미지 모두 챙겼다 랭크뉴스 2024.05.24
25288 폭염에 휴가지로 갑자기 뜬 '이 나라' "러시아인은 오지 마"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24
25287 "침입당한 에콰도르주재 대사관 보호해달라" 멕시코 요청 기각돼 랭크뉴스 2024.05.24
25286 바이든, 케냐에 韓처럼 주요 非나토동맹국 지위…阿에서 中 견제(종합) 랭크뉴스 2024.05.24
25285 美·EU, '中 대만포위훈련' 우려·자제촉구…中 "내정간섭" 반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24
25284 4년5개월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3국 간 협력 복원 ‘분기점’ 랭크뉴스 2024.05.24
25283 美, 中 대만포위훈련에 "자제 촉구…역내 미군 태세·작전 확신" 랭크뉴스 2024.05.24
25282 '강남역의 굴욕'…만년 2위 잠실역, 강남역 이겼다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24
25281 별도 멘트도, 듀엣곡도 없었다… 김호중, 구속 심사 전 마지막 무대 마쳐 랭크뉴스 2024.05.24
25280 '유럽연합판 IRA' 핵심원자재법 23일 발효 랭크뉴스 2024.05.24
25279 ECB 통화위원들, 임금 상승 지표에도 "6월 금리인하" 랭크뉴스 2024.05.24
25278 영업시간 늘리고 즉시배송… 마트는 온라인과 전쟁중 랭크뉴스 2024.05.24
25277 '라임 사태 주범' 도피 도운 상장사 前대표, 배임 혐의 추가기소 랭크뉴스 2024.05.24
25276 '선업튀' 단체관람 300배 암표 등장…송건희 "절대 사지마" 분노 랭크뉴스 2024.05.24
25275 임영규, 사위 팔아 2억 사기?…"이승기한테 돈 받아야지" 랭크뉴스 2024.05.24
25274 도쿄 찾은 최태원 “韓日 경제협력, 선택 아닌 필수” 랭크뉴스 2024.05.24
25273 심은우, 학폭 폭로 동창 무혐의에 "억울하다…재수사 요청할 것" 랭크뉴스 2024.05.24
25272 美백악관, '서울대N번방' 같은 딥페이크 음란물 막기위해 나섰다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