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장 둔화’ 맥도날드, 5달러 세트 예정
웬디스, 3달러 아침 식사 메뉴로 대응
타겟 등 소매업체도 5000개 품목 인하
美신용한도 초과, 저소득층이 2배 높아
로이터 “소비자 현금 부족에 기업들 할인”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 전경. 맥도날드는 고물가에 따른 판매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25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5달러짜리 햄버거 세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음료수 1달러, 머핀 세트 3달러, 물티슈 99센트. 미국에서 저가 상품 출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현금이 부족해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경향이 짙어진 가운데 기업들이 가격 인하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CNBC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가 이날부터 3달러짜리 아침 식사 콤보 메뉴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컨과 계란, 치즈가 들어간 머핀을 감자튀김과 함께 제공하는 구성이다. 경쟁사인 맥도날드가 5달러짜리 메뉴를 내놓기로 한 데 대한 대응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다음 달 25일부터 한 달 동안 5달러에 맥치킨과 치킨너겟 4조각, 감자튀김,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레스토랑 브랜드 애플비도 1달러짜리 마가리타 음료와 0.5달러짜리 뼈 없는 닭날개 메뉴를 선보였다. 애플비 운영 업체인 다인브랜드의 존 페이턴 최고경영자(CEO)는 “전체의 40~45%를 차지하는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고객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고 메뉴를 조절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이용 고객의 평균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윙스톱과 치폴레멕시칸그릴의 경우 1분기 미국 내 동일 매장의 매출이 각각 21.6%, 5.4% 늘어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맥도날드는 같은 기간 매장당 매출 성장률(미국 기준)이 2.5%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2.6%)를 밑돌았다. 미국 내 소비 여력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쪼그라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득 상위 25% 가구의 신용카드 한도 초과 비율은 5.5%에 그친 반면 하위 25% 가구의 경우 12.3%로 두 배 이상 높다. 뉴욕연은은 “신용 한도를 모두 사용한다는 것은 현금 흐름이 빠듯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한도 초과가 연체로 이어진 비율은 1분기 33%로 연은이 데이터를 공개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한껏 달궈진 할인 경쟁은 소매 업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 소매 업체인 타깃은 이날 우유와 고기·기저귀 등 약 5000개 품목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1.19달러이던 16개들이 물티슈는 99센트에, 4.19달러에 판매하던 냉동 피자는 3.99달러로 인하된다. 경쟁사인 월마트도 앞서 7000개 품목에 대한 일시적 할인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초저가 마트를 지향하는 알디 역시 250개 품목의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여전히 높은 식품 가격과 대출 부담으로 현금이 부족한 고객들은 더 저렴한 제품을 찾고 있다”며 “소매 업체는 보다 많은 고객을 유도하기 위해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외식 업계와 소매점들의 인하 경쟁이 인플레이션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전체 물가에서 외식과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였다. 18%를 차지하는 상품 물가는 이미 전월 대비 0.2% 하락 추세를 보였다. 반면 CPI의 61%인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라 상승 폭이 여전히 가파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832 나경원 만난 MB “힘 분열되면 안 돼” 랭크뉴스 2024.06.29
22831 진수희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뒤 '이상민 경질 보고서'에 격노‥원장 잘려" 랭크뉴스 2024.06.29
22830 제주, 장맛비에 호우특보…120mm 내린 한라산 ‘출입 통제’ 랭크뉴스 2024.06.29
22829 초면인데…톱스타만 한다는 소주 모델 당당히 꿰찬 女 정체 랭크뉴스 2024.06.29
22828 고문으로 간첩 누명 쓴 어부…법원 “국가와 이근안이 7억 배상하라” 랭크뉴스 2024.06.29
22827 MB, 나경원 만나 "당정 힘 모아야"…나 "사심 정치가 배신 정치" 랭크뉴스 2024.06.29
22826 [why] “1000억어치 팔았어요” 무신사가 성수동 한복판에 매출 전광판 세운 까닭 랭크뉴스 2024.06.29
22825 윤 대통령,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일에 “평화는 말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랭크뉴스 2024.06.29
22824 제주, 주말 장맛비에 한라산 출입 통제… “올레길 걷기도 자제” 랭크뉴스 2024.06.29
22823 이태원 참사 유족 "윤 대통령 '조작 가능성' 언급 사실이면 사죄해야" 랭크뉴스 2024.06.29
22822 "이 얼굴이 미성년자? 국민투표하자" 편의점 점주 억울함 호소 랭크뉴스 2024.06.29
22821 SK그룹 대수술···SK온, ‘긴 잠’서 깨어날까 랭크뉴스 2024.06.29
22820 "내 전용기 타시라" 각별했던 尹-김진표 충돌…과거엔 어땠나 랭크뉴스 2024.06.29
22819 다탄두 탄도미사일 위력은…‘미니트맨-Ⅲ’ 평양 30분내 파괴 美 핵전략 핵심[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29
22818 "그걸 신어? 용감하네"…제니퍼 로렌스에 굴욕 준 이 양말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4.06.29
22817 말 더듬고 흐려 조롱받은 바이든… 美 시청자 다수 “트럼프의 승리” 랭크뉴스 2024.06.29
22816 추경호, 사의표명 5일 만에 업무 복귀···“진심으로 일하겠다” 랭크뉴스 2024.06.29
22815 [OK!제보] "누가 봐도 성인인데"…영업정지 편의점 점주 "투표해보자" 랭크뉴스 2024.06.29
22814 바이든, 후보교체론 일축 "옛날만큼 토론 잘 못하지만 이길 것" 랭크뉴스 2024.06.29
22813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 성희롱 논란…천하람이 뒷걸음질로 맞혔다?[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