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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증원하면 나라 망할까 걱정"
비대위, 정부에 의사 규모 연구 제안
강희경(왼쪽)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의대 증원 재논의 촉구에도 정부가 꿈적하지 않자, 사직을 원하는 서울대 의대 교수가 2주 만에 7배나 늘었다.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누적된 의료진 혹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의대 교수가 2주 전 20명대에서 140여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사직이 아니라 순직할 지경"이라며 "죽기 전에 사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18, 19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에도 의료진의 번아웃(탈진)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설문에 참여한 교수 555명 중 의료진 소진으로 진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64.5%, 야간당직 횟수 조정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36.1%에 달했다.

이들은 전공의 복귀를 위해 중재자로 나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제발 멈춰달라는 얘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뭐든지 할 테니 전공의 복귀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는 분들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 측은 의사 규모 추계 공모를 장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 위원장은 "의사 수를 2,000명 늘리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의료계, 정부, 국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장기적 증원 계획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회적 논의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다만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합의 기구 참여엔 선을 그었다. 강 위원장은 "참여하고 싶지만 정부와 의료계 간 불신이 너무 크다"면서 "정부 정책에 의사가 참여했다는 면피용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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