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윤석열·김건희 부부 거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민 조사
권성희 변호사가 21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에 앞서 윤 대통령 내외가 살던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서 주웠다고 주장하는 책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대통령 부부가 버린 책을 습득했다는 주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최재영 목사는 김 여사에게 크리스챤 디올 가방 이전에 책과 전통주도 선물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주민은 윤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오기 전 주거지에서 그 책 가운데 일부를 주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적이 최 목사가 선물한 책으로 확인된다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품가방만 대통령 기록물로 ‘선택적 보관’한 것이어서 대통령실 해명이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비스타의 주민 권성희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권 변호사는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직후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책을 주웠는데, 문화방송(MBC)은 지난 8일 그 가운데 4권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권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 “책 15권이 쌓여있어 수레에 담아 옮겨 (자신의 집) 책꽂이에 놔뒀다.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 이후 뉴스 검색을 하다 보니 책을 선물했다고(하더라). ‘최재영 책’이라고 해서 봤더니 (집에) 책 4권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버려진 책 중에 관심 있는 책을 주워오는 습관이 있다. 마침 대통령이 버리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가 이렇게 습득한 책 중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선물 받았던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도 있다고 한다.

권 변호사는 이날 해당 책 4권을 가지고 검찰청에 출석했으며, 수사팀은 권 변호사를 상대로 책의 진위를 물을 계획이다. 수사팀은 권 변호사가 습득한 최 목사의 책 4권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권 변호사는 ‘최근 검찰 인사가 부당했으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면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는 제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권 변호사가 주운 책이 윤 대통령 부부가 최 목사가 선물한 책으로 드러난다면 ‘명품 가방을 대통령 기록물로 보관하고 있다’는 대통령실의 주장은 논리적 타당성을 잃게 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 가방에 대해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보관된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최 목사의 선물 가운데 명품 가방만 ‘선택적’으로 보관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조는 대통령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받은 선물로서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는 선물 및 공직자윤리법 제15조(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 혹은 직무와 관련하여 외국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에 따른 선물을 ‘대통령기록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명 당시 대통령 직무수행과 관련이 없고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디올 가방을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른 ‘대통령 선물’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장동엽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선임간사는 “아크로비스타에 버렸다는 책들, 특히 전직 대통령들의 회고록이야 말로 진짜 ‘대통령 선물’에 가깝다는 점에 비춰보면, 디올 가방을 대통령 선물로 보관하는 기준이나 근거에 대해 대통령실이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465 법원 "증빙없이 주고받은 5천만원, 오누이라도 증여세 내야" 랭크뉴스 2024.07.01
23464 북한 또 탄도미사일 발사… 닷새 만의 도발 랭크뉴스 2024.07.01
23463 합참 "北 탄도미사일 발사 추가 포착... 2발 기종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7.01
23462 尹대통령 지지율 31.6%…국민의힘 36.7%, 민주당 34.1%[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7.01
23461 ‘빚의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 사업자대출 연체액 11조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7.01
23460 [속보] 합참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닷새 만에 또 도발 랭크뉴스 2024.07.01
23459 "노후대비 10억 필요"…강남3구 재건축·美 빅테크株 최대 관심사 [머니트렌드 2024] 랭크뉴스 2024.07.01
23458 [삶] '인간시장' 김홍신 "국회의원 연봉, 공무원 과장급 정도면 충분" 랭크뉴스 2024.07.01
23457 북, 탄도미사일 발사…'다탄두 시험' 주장 후 닷새만에 도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01
23456 죽음 뒤에도 존중받지 못했다…위패 관리도 엉망 [창+] 랭크뉴스 2024.07.01
23455 차세대 HBM 경쟁 3파전… 앞서가는 SK하이닉스, 뒤쫓는 마이크론, 칼가는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4.07.01
23454 "할인 분양 절대 안 돼" 이사 차량 앞에 드러누워 랭크뉴스 2024.07.01
23453 '대통령 임명장 쓰는 공무원' 역대 5번째 필경사 선발 랭크뉴스 2024.07.01
23452 [증시한담] 밸류업에 소극적인 한국투자증권... 소액주주들은 이걸 의심한다는데 랭크뉴스 2024.07.01
23451 대통령실 현안 질의 '격돌'‥채상병특검법 이번 주 처리 랭크뉴스 2024.07.01
23450 한 살배기·생후 4개월 딸만 두고 12시간 집 비운 엄마 벌금형 랭크뉴스 2024.07.01
23449 [단독] 학군사관(ROTC) 임관장교 3971명→2776명…5년새 ‘약 1200명 줄어’[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7.01
23448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맨땅 헤딩한 문일선 'CCTV 달인'이 되다 랭크뉴스 2024.07.01
23447 4개월 만에 저출생 대책 뚝딱~ '불도저' 주형환..."구조적 문제 회피 않겠다" 랭크뉴스 2024.07.01
23446 “매일 1300억 쓰는 남자” 오세훈 유튜브 일상 공개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