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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내몰린다는 사직 전공의
“이미 사명감 무너졌다” 토로
정부 ‘데드라인’에도 시큰둥
4월 30일 오후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가 전공의를 대표해 발표를 마친 뒤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 오히려 아르바이트 임금이 더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요 수련병원 100곳 기준 전날 출근한 전공의는 65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공의(1만3000여명)의 5.1% 수준에 불과하다.

병원 이탈 장기화에 대해 전공의들은 생활고로 인해 부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생겼고, 이들은 지인을 통해서 의사 직군이 아닌 일을 구했다”며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서 이런 일자리가 (임금을) 더 높게 쳐준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는 이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조리돌림하고 따돌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아무도 블레임(비난) 안 한다”며 “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데드라인’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전공의 B씨는 “정부는 ‘진짜 데드라인’이라면서 계속 복귀 시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진짜’가 자꾸 번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드라인이 지났음을 인정하고, 전공의 사직서를 처리하면 될 것을 계속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공부한 것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는 “이미 사명감이 무너졌다”는 취지의 대답을 내놨다.

전공의 마지막 연차에 사직서를 냈다는 C씨는 “한때는 나도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까지 욕을 먹는데 이것을 해야 하나’라는 회의가 들었다. 더 노력할수록 욕을 먹는 사회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옛날에는 전문의라고 하면 더 어려운 케이스를 다룰 수 있다고 대우를 많이 해줬다면, 오히려 지금은 반대”라며 “책임이 더 부과되고, 소송에서도 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정이 많이 떨어졌고, 이제는 적법하지 않은 행동에 화도 안 난다”며 “사직 처리를 해주지 않는 것도 적법하지 않은데, 면허 정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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