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천시, 2021년 '김호중 소리길' 조성
"소리길 철거해라" "유지해야" 민원 
시 관계자 "수사 결과 보고 철거 결정"
경북 김천시 교동 연화지 일대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 전경. 김천시 제공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의 불똥이 경북 김천시로 튀었다. 김씨의 모교가 있는 김천시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과 철거에 반대하는 열성 팬들의 반발이 빗발치면서 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21일 김천시에 따르면 김호중 소리길은 김씨가 졸업한 김천시 교동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된 관광 특화 거리다. 2021년 10월 시가 2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시는 해당 거리 벽에 김씨의 팬클럽 '아리스'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칠하고 김호중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김씨의 노래 속 내용을 벽화로 표현했다. 소리길 조성 후 김씨의 팬들이 찾아오면서 인근 상점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해당 거리를 찾은 관광객은 15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김씨의 음주 뺑소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거리 철거 민원이 폭주했다. 특히 평소 작은 골목에 인파가 몰려 불편을 호소했던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시민들은 시에 "김천시에 범죄자를 주제로 한 관광지가 있다는 게 말이 되냐" "김천예고의 수치다. 당장 철거해야 한다" "역사적인 인물도 아닌데 테마길을 둘 필요가 있냐" "괜히 시 이미지만 안 좋아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등 거리를 철거해야 한다고 민원을 넣고 있다.

반면 "죄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철거하면 안 된다"는 열성 팬들의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조사가 진행 중인데 철거하는 게 말이 되느냐" "철거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등의 반응이다.

난감해진 김천시는 철거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일부는 철거를 요구하고 있고, 김씨의 팬들은 유지해야 한다고 민원을 하고 있다"며 "철거 여부는 수사 결과를 보고 향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를 받는다. 그는 수차례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으나 줄곧 부인하다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전날 김씨와 김씨의 소속사 대표 등 4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연관기사
• 증거·압박에 김호중 '백기' 들었지만... 진짜 수사는 이제부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009160002125)• 경찰 "김호중 정확한 음주량 특정해 '위드마크' 적용 검토"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011110003431)• 음주운전 시인한 김호중, 왜 … "구속 앞당길까 두려웠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010200001458)•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 취재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113180005791)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48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오늘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4.05.08
26747 김범석 쿠팡 의장, 中 커머스 공습에 “한국산 직매입에 22조 투자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6746 안덕근 산업장관 “수출·투자 주도로 韓성장률 3%대 기대… 수출 실적 日 제칠 것” 랭크뉴스 2024.05.08
26745 항문에 ‘위생패드’…항소한 간병인 형량 늘린 판사, 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8
26744 “이커머스 전쟁 아직 안끝났다”...알리·테무 공세에 쿠팡 ‘어닝쇼크’ 랭크뉴스 2024.05.08
26743 [단독] “성전환 수술해야 성별정정한 법원 관행, 법질서 위배” 랭크뉴스 2024.05.08
26742 ‘건설업계의 마지막 희망’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4.05.08
26741 [2보] 대전 동구 개농장서 맹견 70마리 탈출…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4.05.08
26740 [속보] SK텔레콤, 1분기 영업익 전년比 0.75% 증가한 4985억원 랭크뉴스 2024.05.08
26739 부산대 '의대 증원안' 부결‥정부 "시정명령하고, 미이행시 학생 모집정지" 랭크뉴스 2024.05.08
26738 조국 “김주현은 ‘인사통’···검찰 요직 인사 깊숙이 관여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6737 [단독] 범죄자 신상공개 '디지털교도소' 부활... 새 운영자 "검증 철저히 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6736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판매 중단…시장 철수 랭크뉴스 2024.05.08
26735 [단독]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경동맥 찔렀다…계획범죄 정황 랭크뉴스 2024.05.08
26734 [단독] 효성家 천억대 유류분 소송전 시동 걸렸다… 양측 로펌 선임 절차 착수 랭크뉴스 2024.05.08
26733 “젤렌스키 암살공작 저지…내통자 이용해 미사일 공격 시도” 랭크뉴스 2024.05.08
26732 늘어가는 지방 ‘악성 미분양’… 준공 후에도 텅 빈 아파트 랭크뉴스 2024.05.08
26731 전통시장에 식판 등장?! 환경 위해 "용기 내" 봤습니다 랭크뉴스 2024.05.08
26730 “이전엔 1%대였는데”... 회사채 발행 나선 GS건설, 이번엔 5%후반 금리 볼 수도 랭크뉴스 2024.05.08
26729 ‘6억 미만 아파트’ 씨 마른다…서울 부동산에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