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범인들 무직에 미혼... 성욕 해소 목적
"참여자 특정 어려워... 끈질기게 수사"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의 모습. 뉴스1


이번에도 피의자들이 범행을 모의하고 실행한 장소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이었다.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를 이용한 지인능욕이 무려 3년 가까이 지속됐지만, 범인들은 익명성 뒤에 숨어 성(性)착취물을 계속 만들고 퍼뜨렸다. 그 수가 무려 200개가 넘는다. 많게는 한 채널에 50명이 모여 영상을 시청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으로 대학동문 12명 등 여성 60여 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서울대 졸업생 남성 박모(39)씨와 강모(31)씨를 성폭력처벌법(허위영상물 편집·반포, 통신매체이용음란, 불법촬영물 소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성착취물배포)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범행 당시 졸업생, 강씨는 대학원생으로 현재는 모두 무직에 미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로를 '한 몸'이라 지칭하고 합성 전문가로 치켜세우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포함해 1,852건의 불법 영상을 유포 및 소지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영리 목적이 아닌 성적 욕망 해소를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개설한 텔레그램 채널 200여 개 중 20여 곳에서 불법 영상물을 유포한 정황을 포착했는데, 직접 제작한 영상물만 100건이 넘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접근해 직접 통화를 시도하는 것을 역이용, 여성 수사관을 잠입시켜 꼬리를 잡았다. 다만 불법 영상물을 시청한 공범들을 모두 검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텔레그램 방에 입장했던 이용자 중 탈퇴한 계정도 있어 인적사항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들의 개별 고소를 통한 4차례 수사에도 범인을 파악하지 못해 종결 처리하고, 재수사가 끝날 때까지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에 적극 수사했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는 끈질기게 해야 할 수사를 충분히 했다"면서 "여러 수사기법 등을 동원해 어렵게 (피의자들을) 검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05 아랍국과 첫 CEPA…K게임·병원 직진출 랭크뉴스 2024.05.29
23204 김여정, 대남 오물 풍선에 “계속 주워 담으라...인민 표현의 자유" 랭크뉴스 2024.05.29
23203 [르포] "이젠 변했으면 좋겠다"…남아공 총선 뜨거운 열기 랭크뉴스 2024.05.29
23202 경찰서 압수된 현금 3400만원 빼돌렸다…간 큰 경찰관 결국 랭크뉴스 2024.05.29
23201 얼차려 함께 받은 동료 훈련병‥핵심 참고인 조사 랭크뉴스 2024.05.29
23200 "엄마, 식당 차리게 도와줘" 아들에 세금 없이 5억 주는 법 랭크뉴스 2024.05.29
23199 대통령 '개인 전화'로 업무 연락? "안보 유출 위험" 비정상 랭크뉴스 2024.05.29
23198 "또래 학생 불러내 폭행하고 옷 벗겨 촬영"…경찰, 고교생 수사 랭크뉴스 2024.05.29
23197 제주 용눈이오름 화장실 바닥 꺼져 1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29
23196 [단독] '윤석열' 명의 휴대전화 확인하고도‥'왜 수사 못했나'도 밝힌다 랭크뉴스 2024.05.29
23195 서울 찾은 사우디 e스포츠 회장 "한국 게임업계와 협력 확대" 랭크뉴스 2024.05.29
23194 "섹시댄스 싫어요" 여고생들 거절에…"계집X들 말 많아" 막말한 선배 랭크뉴스 2024.05.29
23193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에 "성의의 선물…계속 주워담아야 할 것" 랭크뉴스 2024.05.29
23192 21대 국회 마지막 날, 윤 대통령 14번째 거부권 행사‥"민생 포기" 랭크뉴스 2024.05.29
23191 하늘에서 떨어진 ‘분뇨폭탄’… 한밤중 北 오물풍선 쇼크 랭크뉴스 2024.05.29
23190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도 “인민 표현의 자유”···‘대북전단 논리’ 되치기 랭크뉴스 2024.05.29
23189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에 "인민의 표현의 자유…계속 주워담아야 할 것" 랭크뉴스 2024.05.29
23188 내일 날씨, 낮 최고 23~28도… 맑다가 차차 흐려져 랭크뉴스 2024.05.29
23187 김호중, 'KBS 한시적 출연 정지'..."'음주 사고'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 랭크뉴스 2024.05.29
23186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