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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자들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망을 애도한다면서도 그를 “손에 피를 묻힌 인물”이라고 비난하는 양면적 태도를 보였다.

미국 국무부는 20일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라이시 대통령 등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것에 “공식적 애도”를 표한다며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인들과 그들의 인권 및 기본적 자유를 위한 투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이란의 정치 체제 변화에 대한 미국의 희망을 밝힌 것이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라이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은 미국이 끔찍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에 왜 ‘공식적 애도’를 표했냐는 질문에 “라이시 대통령은 끔찍한 인권 문제에 책임이 있다”며 “중동 지역의 테러 네트워크를 지지한 것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명히 손에 많은 피를 묻힌 사람”이지만 “우리는 다른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인명 손실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적절하게 공식적 조의를 표해 왔다”고 했다.

미국 쪽은 제재 때문에 미국산 헬리콥터의 부품을 구하기 어려웠던 게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이란 쪽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다”며 이란은 공식적으로 안개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또 “모든 나라는 그런 장비의 안전과 신뢰성을 확인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45년 된 헬리콥터를 띄운 책임은 결국 이란 정부에 있다”고 했다.

또 밀러 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미국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물류상의 문제로 도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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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자들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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