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보듬컴퍼니 직원들의 잇단 갑질 폭로
퇴사자에 9670원 입금하기도…“노동청 신고”
강형욱, 수일째 입장 발표 없이 ‘묵묵부답’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강형욱 인스타그램 캡처

‘개통령’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려 온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이 대표로 있는 회사 ‘보듬컴퍼니’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는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강형욱에게) 들었던 말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다.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불려나가고 맨날 욕먹었다”며 “욕먹는 건 직원들이 다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강 대표가 직원들에게 ‘너는 훈련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하는 애’ ‘내 이름 빌려서 훈련하는 것’이라며 가스라이팅을 했다”며 “퇴사한다고 말도 쉽게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A씨는 “저는 사실 아직도 무섭다. 솔직히 그 사람이 저인 걸 알까봐 무섭다. 그 사람이 더 이상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흐느꼈다. 제작진이 ‘강형욱이 TV에 나오면 많이 괴롭냐’고 묻자 A씨는 “못 본다”며 울먹였다.

강형욱 회사 직원 갑질 폭로 관련.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퇴사 이후 강형욱에게 급여 9670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전 직원 B씨는 “마지막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견딜 수가 없어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토로했다.

고용노동청을 통해 보듬컴퍼니 측 입장을 전해들었다는 B씨는 ‘퇴직금이 따로 없고, 담당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해 급여를 깎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후 고용청을 통해 회사 측과 연락해 세 차례에 걸쳐 기본급과 연차수당 등을 포함한 잔여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

강형욱 회사에 반려견을 맡겼던 고객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고객 C씨는 훈련사에게 아이스커피를 사다준 적이 있었는데 물이나 커피도 허락받고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군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강형욱의 차가 들어오면 훈련사들이 가서 한 명은 개를 받고 한 명은 짐을 받아 가는 경우도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건반장’ 측은 “제보자들의 주장이기에 강형욱씨 측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했다”며 “문자, 전화, 휴대폰, 회사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전부 피드백이 없다. 메일은 읽고 회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강형욱 회사 직원 갑질 폭로 관련.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2014년 설립된 보듬컴퍼니는 강형욱의 유명세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으나 최근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폭로가 잇달아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전현직 임직원이 회사와 관련해 5점 만점의 별점과 함께 전반적인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기업 정보 서비스 ‘잡플래닛’에서 보듬컴퍼니의 별점은 1.7점에 그쳤다.

이곳에 후기를 남긴 전 직원은 “여기 퇴사하고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며 “부부 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메신저를 지정해서 깔게 하며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 내용을 감시한다. 그 내용으로 직원을 괴롭히기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강형욱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서도 전 직원의 폭로가 전해졌다. 전 직원이라는 네티즌은 최근 영상에 댓글을 남겨 “머슴처럼 일했다” “쉬는 날에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고 인격 폄하 등도 했다”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스팸 6개를 담아 줬다”고 했다.

보듬컴퍼니는 오는 6월 30일부터 내부 사정으로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밝힌 상태다. 논란이 커지면서 강형욱이 출연 중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 20일 방송은 결방됐다. 강형욱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635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내부에 19명 고립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20634 리튬 배터리 화재, 물로는 못 꺼…“방화선 구축 뒤 완전연소만 기다려” 랭크뉴스 2024.06.24
20633 "전재산 다 넣었는데"…'마라탕후루' 사장님들 '분통' '눈물' 무슨일? 랭크뉴스 2024.06.24
20632 미사일 파편 '우수수'…애써 태연하던 크림반도 휴양지도 전쟁통 랭크뉴스 2024.06.24
20631 “난 호텔에 살아”…공공요금 상승에 日서 인기 끄는 ‘호텔 구독 서비스’ 랭크뉴스 2024.06.24
20630 경기 화성 리튬 전지 제조공장서 화재…현재 사상자 4명 랭크뉴스 2024.06.24
20629 [법조 인사이드]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이후 판사들 사이에 인기 높아진 가정법원 랭크뉴스 2024.06.24
20628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서 큰 불, 1명 사망·6명 중경상·19명 고립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20627 ‘집단휴진’ 서울대병원 의사 수사 착수…리베이트 119명 입건 랭크뉴스 2024.06.24
20626 지인이 몰래 차 몰다 사고…대법 “차주인도 일부 책임” 랭크뉴스 2024.06.24
20625 여중생과 성관계 대학생, 1심서 징역 4년 선고 랭크뉴스 2024.06.24
20624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9명 사상…정부, 중대본 가동 랭크뉴스 2024.06.24
20623 [팩트체크] 치솟는 밥상 물가에 한은 vs 농식품부 설전… 누구 말이 맞나 랭크뉴스 2024.06.24
20622 175원으로 1㎞ 내 드론 여러대 동시 격추…영국 국방부 공개 랭크뉴스 2024.06.24
20621 “신동빈, 회장서 물러나야”...주총 앞두고 다시 복귀 노리는 신동주 랭크뉴스 2024.06.24
20620 "특검 좋아 빠르게 가! 8명쯤은 설득하겠지" 압박 들어간 이준석 랭크뉴스 2024.06.24
20619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내부에 19명 고립된 것으로 추정” 랭크뉴스 2024.06.24
20618 [속보] 화재 진압 힘든 리튬전지 공장서 불…1명 사망·19명 고립 랭크뉴스 2024.06.24
20617 "김건희법으로 국가 이미지 긍정" 낯간지런 홍보에 유승민 소환 랭크뉴스 2024.06.24
20616 "센강에 똥 싸자"…파리올림픽 앞두고 좌절·분노의 캠페인 랭크뉴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