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육청 일제조사도 ‘각종학교’ 이유로 빠져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 이송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신도가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교회에서 의식을 잃고 숨진 여학생은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결석을 했지만, 해당 학교가 교육청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학생이 다녔던 학교는 ‘각종학교’라는 이유로 교육 당국의 장기 미인정 결석 학생 일제 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학대 당한 뒤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ㄱ(17)양은 대전의 ㄴ음악중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올해 3월3일부터 장기 미인정 결석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ㄱ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를 쉬어야 한다’고만 학교 쪽에 전했고, 이후 학교는 어머니와 유선, 문자 등으로 연락을 했다. 하지만, ㄱ양의 어머니는 입원 기록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학교는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며 ㄱ양을 미인정 결석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2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ㄱ양이 장기 미인정결석 상태였지만, 학교 쪽에서 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는 학생이 7일 이상 미인정결석을 하면 학교는 이를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쪽은 “교육청으로부터 관련 지침을 접수하기는 했지만, 지침 숙지를 제대로 못 한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교육청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가 장기 미인정 결석 상황을 보고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각 교육청에서는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을 통해 일제조사를 벌인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각종학교’로 분류돼 이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스 시스템에서는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대한 출결 항목이 있을 뿐 각종학교와 대안학교의 출결 항목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7일 일제조사를 진행했지만, ㄱ양의 장기 결석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다. 학교의 보고 누락과 관리 사각으로 대전시교육청은 사건 발생 뒤에도 ㄱ양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지난 20일에야 ㄱ양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관리 사각지대를 어떻게 없앨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각 학교에도 다시 한 번 장기 미인정 학생이 발생했을 때 보고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ㄱ양은 지난 15일 오후 8시께 의식을 잃은 채 인천의 한 교회에서 발견됐다. ㄱ양은 병원에 옮겨졌지만 4시간 뒤 숨졌다. 경찰은 ㄱ양과 같이 있던 50대 여성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939 네이버웹툰 나스닥 공모가 ‘최상단’ 주당 21달러···몸값 3.7조 예상 랭크뉴스 2024.06.27
21938 “구조조정·사업도 벅찬데”…'지라시 폭풍'에 휩쓸리는 대기업[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6.27
21937 불경기에 ‘비계 삼겹살’ 후폭풍까지…제주도, ‘관광 비대위’ 세웠다 랭크뉴스 2024.06.27
21936 볼리비아군 쿠데타 시도 실패…주도자 체포·군부 철수 랭크뉴스 2024.06.27
21935 천하람 “국민의힘, 상임위에서 민주당 전과기록 읽고 있더라” 랭크뉴스 2024.06.27
21934 북, '공중폭발'을 '탄두분리'로 왜곡하나…다탄두시험 성공 의문 랭크뉴스 2024.06.27
21933 원희룡 “윤 대통령은 하늘이 만들어···한동훈, 친분으로 장관” 랭크뉴스 2024.06.27
21932 "계약금 2배 주고 취소"…2주새 3억뛰자 분당 집주인 마음 바꿨다 랭크뉴스 2024.06.27
21931 입주 끝났는데 60%가 그대로…청산미룬 조합장 이제 정부가 고발 랭크뉴스 2024.06.27
21930 “피멍들게 때린 코치, 손흥민 친형이었다”…父와 피소 랭크뉴스 2024.06.27
21929 볼리비아군 ‘쿠데타 시도’…대통령궁 무력 진입했다가 회군 랭크뉴스 2024.06.27
21928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별의별 욕 보는 게 견딜 수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27
21927 [단독] “난 국정원 출신” 진화위 국장, 사진 금지 공문 합격 직후 보내 랭크뉴스 2024.06.27
21926 '훈련중 음주' 피겨 선수, 이해인이었다…"성추행은 아냐" 주장 랭크뉴스 2024.06.27
21925 "와인은 두번째 아메리카노"…아침 7시에 문 여는 술집의 정체 [비크닉] 랭크뉴스 2024.06.27
21924 "집 있으면 손해" 0원에 집 판다…부동산 애물단지 된 日,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7
21923 中 다롄서 날아온 아들, 엄마 찾기 위해 DNA채취부터 했다 랭크뉴스 2024.06.27
21922 오늘부터 세브란스 무기한 휴진…사그라지지 않는 휴진 움직임 랭크뉴스 2024.06.27
21921 "이거 없인 못 살아"…아프리카 장악한 中 제품 세가지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27
21920 아마존 시총 2조달러 돌파···리비안 23% 급등 랭크뉴스 2024.06.27